
삼성 평택 LNG발전 사업 고려 요소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위해 관련 민간, 공기업 전문가까지 영입까지 추진하며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제도와 경제성 극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와 반도체 경쟁이 국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의 자체 발전을 뒷받침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업이 건설하는 자가발전 설비 역시 탄소배출 관리 차원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리체계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기업이 자체 필요에 따라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국가 전력계획과 탄소중립 정책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AI 시대 대규모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업 자가발전까지 사실상 정부 계획과 연계해 관리할 경우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반도체 공장이나 AI 데이터센터처럼 수백 메가와트(MW)에서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은 투자 시기와 전력 공급 시점이 맞지 않으면 생산 일정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평택캠퍼스 1GW급 LNG 열병합 발전 역시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최근 삼성은 민간 발전사업 방식에서 자가발전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가발전이라고 해서 모든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공장은 자체 발전만으로 운영할 수도 없다. 순간적인 설비 이상이나 발전기 정비 상황에 대비해 국가 전력망으로부터 충분한 예비전력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자체 발전설비와 한전 계통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구조여서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전력이 단 1초만 끊겨도 생산라인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체 발전과 국가 전력망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라며 “발전소를 건설하더라도 예비전력 계약과 송전망 이용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도 또 다른 과제다. 수천억원을 들여 발전소를 건설하더라도 연료비와 운영비, 유지보수 비용, 예비전력 확보 비용 등을 감안하면 결국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것보다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자체 발전 효율을 높이는 한편 정부와 다양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이 늘어날수록 비슷한 고민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 철강·배터리 기업들 역시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해 자가발전과 직접 전력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발전소 건설 여부보다 기업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 설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자가발전을 확대하면서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이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AI 산업 육성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목표 모두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전기를 어떻게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조달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정부도 기업의 전력조달 전략을 규제 대상으로만 보기보다 국가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조만간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쇼가 아님을 보여주겠다'라고 공언한 만큼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을 뒷받침할 실질적 대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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