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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9주년-특별인터뷰] 건설자재에서 건설기업으로…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의 '청사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4 16:30
- ‘샌드위치 패널’에서 ‘단독주택’까지
- 건자재에서 건설 기업으로 ‘성큼’
- ‘제로 에너지 하우스’ 최적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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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사업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름 기자] 남북정상회담으로 철도 관련 기업의 주식이 요동칠 때, 건축용 자재를 만드는 에스와이패널은 모듈러 주택으로 주목받았다. 이미 지난 정부 시절 북한에 반출하기로 결정됐던 결핵 요양 보호소를 위한 패널형 주택이 다시 문재인 정부의 허가를 받아 북한으로 가게 됐다. 에스와이패널은 올해 본사를 수원에서 역삼동으로 옮겼다. 건자재 기업 출발한 에스와이패널은 이제 건설 기업으로 또 한 번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역삼동 에스와이패널 본사에서 만난 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은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상황이 ‘원히트 원더’로 끝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북경협으로 크게 관심을 받게 됐다. 앞으로 계획은.

모듈러 주택 때문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에스와이패널은 건자재 기업이기 때문에 모듈러 주택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에스와이패널이 북한과의 협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북한은 생산기반 시설이 약하기 때문에 일단 공장이 필요하고 이 공장을 만들기 위한 인력의 지원시설이 필요하다. 건축에는 기본적으로 패널이 필요한데 우리가 패널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공장과 주택에서 모두 패널이 필요하다. 특히 주택의 경우 패널을 이용해 빠르게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북한 실정에 알맞은 형태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에서 부족한 에너지까지 해결이 가능하다. 에스와이패널이 만드는 지붕 일체형 태양광 모듈인 ‘솔라 루프’는 지붕과 태양광 발전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다. 현재 제로 에너지 하우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부족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에스와이패널의 태양광 모듈 기술과 모듈형 주택으로 북한에 필요한 부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우리는 건자재 기업 중 유일하게 파주 지역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파주와 개성공단의 거리 차이가 12km다. 이미 개성공단이 처음 문을 열 때도 공단 내 공장 건축에 패널을 공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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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영 에스와이패널 사장은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것은 새로운 토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자재 기업이었는데 집을 만들고, 또 에너지 사업까지 하게 됐다. 이유가 궁금하다.

태양광 에너지의 경우 특히 건축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추세도 신재생에너지로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 사업은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본다. 특히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것은 새로운 토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예컨대 공장 건물을 만들 때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릴 수 있다. 이미 건물이 있는 토지 위에 태양광 모듈을 달기 때문에 태양광을 위한 별도 공간이 필요 없다. 기존 건물의 경우에도 낡은 지붕을 바꿀 때는 우리가 만든 ‘솔라 루프’를 제안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지붕 위에 별도로 태양광 모듈을 올리지만 ‘솔라 루프’는 지붕과 태양광 모듈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토지 매입 비용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기존 건물을 이용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할 수 있어 추가적 수익을 낼 수 있다. 공장이 아닌 개인 주택의 경우 추가 수익보다는 사용 에너지를 줄여 전기료를 낮출 수 있다. 나 역시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200만 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했고 한달 에너지 비용을 10만 원씩 줄일 수 있었다.

-모듈러 주택이라 하면 컨테이너라는 인식이 강하다. 에스와이패널이 만드는 모듈러 주택은 어떤가.


다들 컨테이너로 만든 주택을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식으로 생산을 하는 것이지 컨테이너라고 볼 수 없다. 경량목조주택의 형태를 띄기 때문에 일반 주택 시공 과정과 동일하며 다만 현장이 아닌 곳에서 공장에서 일부 공정을 수행한다. 내부 인테리어와 외관도 일반 단독 주택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우레탄 단열재 시공은 정량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단열 성능은 더 우수하다. 일단 일반 콘크리트보다 목재의 단열성이 더 높다. 목재는 열은 품고 있고 외부 열을 쉽게 들여보내지도 않기 때문에 냉난방 기능이 우수하다. 여기에 일반 목조 전원 주택을 만들 때는 지주목을 세우고 합판을 놓고, 서까래를 댄 후 우레탄 충전을 한다. 외부에서 공사를 하다 보니 우레탄 발포가 균일하기 어렵다. 공사 비용까지 일반 주택보다 낮은 편이다. 공장에서 작업을 해오기에 공사 기간이 단축돼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콘크리트 공정과 비교하면 30% 정도 저렴하다. 재사용도 가능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선수단이 사용했던 모듈러 주택은 현재 간부 숙소로 이용하기 위해 해체 후 재조립 작업을 하게됐다. 아산 배방 퀸즈타운에서 고급형 모듈러 주택 40채를 분양했는데 모두 팔렸다. 내부도 보면 알겠지만 일반 주택과 비교해서 전혀 차이가 없다. 모듈러 주택이 일반 단독 주택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우리는 특히 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도 찾고 있는지

이미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에 우리 지사가 있다. 2013년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 에스와이패널비나라고 해서 공장을 만들었다. 판넬을 주력으로 공장을 만들고 추가적으로 안정화가 되다 보니 호치민까지 진출을 하게 됐다. 해외 시장은 아직 시작단계다. 설비는 지난해부터 진출해 베트남에서 패널과 모듈러 주택을 같이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동남아시아는 아직 빈부격차가 크다 보니, 한 채에 500만 원 수준으로 서민용 주택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고급주택의 경우 우리나라 타운하우스처럼 단지를 개발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부터 단열재와 샌드위치 패널을 만들던 역량이 있는 만큼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강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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