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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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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ㅣ인터뷰] 김흥일 전력수요관리사업자협회 회장 "새로운 리더쉽으로 발전적 변화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07 10:25
"세계적 에너지 전환추세, DR산업과 신재생 변동성 대응 산업은 지속성장 할 것"
"단, 공동의 노력 없이는 성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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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일 전력수요관리사업자협회 회장


젊고 에너지가 넘친다. 도전을 즐긴다. 경영의 모험과 게임을 즐기는 경영인이다. 변화의지가 강하다. 열린 경영으로 4차 산업을 준비한다. 신년을 맞이해 지난 4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에넬엑스코리아(Enel X Korea) 본사에서 김흥일 전력수요관리사업자협회 신임 회장(Enel X Korea전무)을 만났다. 그는 2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에서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가 많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전력수요반응자원(DR) 산업 발전의 방향을 열정적으로 제시하면서도 기업의 답답함을 토로할 땐 차분히 목소리를 낮추기도 했다. 그는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사업자, 학계, 전문가 그룹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DR시장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세계적 에너지 전환추세에서 수요반응자원이 새로운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본다. DR 시장을 포함한 에너지효율 시장이 활성화되면 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 수요관리는 물론 에너지 신시장 창출에 도움이 된다. 기후변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앞으로 수요반응자원(DR)은 더욱 발굴되고, 신뢰성 있는 자원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하며 국가, 사회적 편익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전력수요관리는 발전소를 더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출현한 것이 아니라 공급을 대체, 보완할 신산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국내 DR시장의 성장을 위해 개선해야 점은 어떤 게 있나.

▲전반적 기업환경이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강행, 미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산업전반의 기업환경변화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DR시장의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영업경쟁이 과열되면서 중소기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DR사업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선 순환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11월 회장 선거공약으로 ‘국내 전력수요자원의 확대와 에너지 신사업에 연계한 지속 성장가능성 강화(Sustainability)’, ‘정부 측과 사업자 사이의 소통강화’, ‘변화와 혁신을 통한 협회 발전방안강구’, ‘DR산업과 협회의 사회적 위상 제고’를 강조했었다.

-DR산업의 지나친 상업화, 저가영업출혈경쟁, 공정거래 이슈 등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표면적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는 3번, 평화는 25번을 표현했다. 그리고 미국과의 협상여지를 열어놨고, 미국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결국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공’을 또다시 트럼프에게 넘긴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DR시장의 현안에 대한 이슈 해결도 이렇게 서로가 ‘공’을 넘기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전력수요자원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다. DR사업자들의 영업경쟁이 과열양상에서 과당경쟁으로 가는 모습을 지적하고 싶다. DR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반면에 다양한 성장통이 있는 게 현실이다. DR사업자들의 역할이 많아질수록 본연의 취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DR시장은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지만 국가 전력수급에 기여하는 공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회사 임원이 협회장이 됐다고 일부 놀라워하는 입장도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다년의 글로벌 경험과 리더쉽의 전환을 사업자들이 간절히 원했다는 것이다. 몇 가지 말하고 싶다.

첫째, 에넬엑스코리아(Enel X 코리아)는 전신인 에너낙코리아로 2009년부터 국내에 진입해 DR제도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왔다. 당시 미국 에너낙 CEO와 전문가 그룹이 국내 정부와 협력해 신시장을 여는데 상당부분 기여했다. 에넬엑스코리아는 지난 4년여 동안 매년 약 1기가와트(GW)의 수요자원을 확보해 왔다. 서울시, 부산시 등 공공기관은 물론 고려대, 제주대 등 주요대학, 600여개 기업이 고객이다.

에넬본사(Eenl)는 1962년에 이탈리아에 설립된 31개국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회사로, 총 85GW의 에너지(원전 85기에 해당)를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92조 2500억원(2016년 기준)수준이다. 미국 포춘지 선정 ‘2017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둘째, 국내 신재생 에너지 전환의 드라이브에 발맞춰 DR의 다각화 사업은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 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정부의Fast DR프로젝트와 관련해 해당 컨소시엄 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신재생에너지가 발달한 뉴질랜드에 공동으로 방문해 에넬엑스 뉴질랜드(Enel X NewZealand드)가 하고 있는 Fast DR 기술, 고객사이트 운용현황, 뉴질랜드 에너지 정부, 거래소 등의 방문을 주선하여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셋째,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회사인 Enel 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다. 국제적 기준의 까다로운 Enel Vender List에 포함된 국내기업들은 앞으로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그 경험을 인정받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PV/ESS관련 일부 EPC회사들이 그러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협회의 등기 이사진은 어떻게 구성됐나.


▲새롭게 바뀐 이사진의 구조는 수요관리사업자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구조라고 본다. 이사진은 3명인데, 글로벌기업(Enel X), 대기업(KT), 중소기업(파워텍에너지) 세개의 회사 대표로 구성돼 있다. 자발적 입후보를 통해 선출된 만큼 협회 사업자의 권익보호, 입장을 대변하고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특히 회원사중 중소기업이 많은 이유로 중소기업 대표 (파워텍에너지) 이사진의 역할이 기대된다. 모든 이사진이 개선의지가 강하고 변화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신임회장으로서 새해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사람에게는 ‘사회의 시간’, ‘가족의 시간’, ‘개인의 시간’이 있다고 한다. 정부, 회원사, 협회와의 사회적 시간에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한다. 새해를 맞이해 차분히 지난 몇 년을 돌아봤다. 그동안 DR산업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각 회사의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협회회장으로서 각 사업자의 공동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변하느냐가 중요한 리더쉽이라고 본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지만, 무엇보다 정부, 거래소와의 소통, 사업자들과의 소통, 즉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빠른 해결을 하면 좋겠지만 현 실태의 문제 인식이 우선 돼야 한다. 소통과 공감이 몇 시간에 이뤄졌다면 이미 모든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다.그러나 소통은 정보교환이 아니며, 말을 했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본다. 그래서 회장 취임 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은 회원사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다. 특히 직접 사업자들의 대표들을 만나서 무엇이 문제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결론은 여럿이 모여 함께 만드는 공유지식, 집단지성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회장으로서 갖고자 하는 리더쉽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첫째, 리더로서 폭 넓은 사고와 시야를 넓히는 반면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존지수를 높여 소통을 많이 하겠다는 것이다. 공존지수는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잘 운영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재는 지수’이다. 공존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쉽고 소통으로 얻은 것을 자원으로 삼아 조직과 개인이 성공하기 쉽다고 몇몇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공존지수가 떨어지면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본다.

둘째, 열심히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사업자 분들은 답답한 소통과 문제해결에 갈증을 느껴왔다. 그 분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셋째, 자주 발코니를 올라가서 전체 판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 리더로서 플로어에 있으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댄스파트너와 주변 댄서들 몇몇 뿐이라고 한다.


◇전력수요관리사업자협회는...국내 전력수요관리 제도(Demand Response)의 원활한 정착 발전을 통해 국가 전력수급 균형에 기여하고, 고객사의 합리적 에너지 사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됐다. 현재 국내전력수요반응제도에 등록된 용량은 3822개의 기업이 참여 약 4.2GW, 원전 4기에 해당하는 에너지 자원이다. 국가에너지 정책이 과거 전형적 공급뿐만 아니라 전력수요관리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전력수요관리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협회의 회원사로는 에넬엑스코리아(Enel X Korea), KT, SK E&S, GS 칼텍스, 벽산파워, 서울에너지 공사, 파워텍에너지, E&H, 메니지온, IDRS 등 총 1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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