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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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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의 야심찬 신재생 크라우드펀딩 시장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15 22:00

-덴마크 유학파로 사업 착수 2년 만에 30만 가구 사용 전력 생산 가능 총 120MW 발전소 건설



-시민 총 7000여명으로부터 약 340억 원 투자 유치..."저금리시대에도 평균 수익률 10%로 찬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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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수익 얻는 시민이 현재 1만∼2만명 수준서 내년 10만명으로 5∼10배 가량 늘어날 것입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15일 IT·금융 서비스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누구나 투자할 수 있게 하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사례를 계속 쌓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루트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크라우드펀딩 플렛폼으로 국내 관련 시장을 열어나가는 개척자로 통한다. 아직 이름도 생소한 사업에 뛰어들어 2년 만에 총 설비용량 120MW의 발전소들을 세웠다. 대략 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규모다.

윤 대표는 "아무리 좋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있어도 시장이 없으면 기술이 들어올 수 없다"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시민 참여 현황은 아직 초기 단계로 1만 명 정도의 사람들만 투자를 해봤다"며 "적어도 10만 명은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기술혁신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회사가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통해 지난 1년 10개월 간 시민 7000여 명으로부터 약 3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최근 저금리 시대에 투자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무려 10%에 달해 투자자와 사업 시행자 등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루트에너지의 대표 사업으로 태양광사업은 서울 목동의 ‘양천햇빛공유발전소’(발전용량 95.85㎾), 풍력사업은 강원도 태백의 ‘태백 가덕산 풍력사업’(발전용량 43MW)을 각각 꼽았다. 도심 태양광 발전으로 첫 선을 보인 양천햇빛발전소의 경우 투자금 1억8000억 원 전액을 1년 단위로 3차례 양천구 주민과 일반 시민으로부터 조달해 상환을 모두 마쳤다. 투자금은 주민 최대 8.25%, 일반시민 최대 7.75%의 수익률로 돌려줬다. 이 발전소는 현재는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양도돼 운영되고 있다.

내년 준공예정인 가덕산 풍력사업은 사업비 약 12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루트에너지는 현재 이 중 17억 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집 중이다. 240개월 연 8.2%의 고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형 펀드다. 10MW가 넘는 대규모 사업으로 풍력발전 사업 최초의 에너지공단 인증(지원대상) 사업이자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설계됐다. 강원도청,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이 사업자로 참여해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

루트에너지는 주민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주민 참여방식의 투자금 유치를 추진 중인 전남 신안, 충남 당진, 전북 새만금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투자유치 자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윤 대표가 신재생에너지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창업한 계기는 2013년 밀양 송전탑 사건이다. 밀양 송전탑 사건은 송전탑 건설을 두고 밀양 시민과 한국전력 사이에 벌어진 분쟁을 말한다. 그는 대규모 송전탑을 필요로 하는 중앙집권적인 에너지 시스템이 밀양 송전탑 사건 발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이 중앙집권적인 에너지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며 "분산에너지가 많아지려면 지역 수용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수용성을 확보하려면 그는 주민들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투자해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트에너지는 지역 주민의 투자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발전소 근처 주민의 투자금에 대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지역 수용성의 중요성을 알게 된 건 덴마크 유학에서다. 그는 "덴마크는 에너지 사업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걸 법으로 만들어놨다"며 "덴마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에너지 민주화’를 이룩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 문제는 인간의 생존권"이라며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루트에너지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으로 앞으로 대규모 펀딩으로 규모를 키워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의 뿌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회사 이름에 ‘ROOT’(뿌리)를 넣은 이유다. 그는 "정부는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지만, 10년을 앞당겨 2040년에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하는 게 우리 회사의 목표"라며 강한 의욕과 다부진 포부를 나타냈다.

윤 대표는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력 생산량의 변동성이 커서 확대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덴마크는 2000년대부터 신재생에너지를 소비하는 단계를 갖췄다. 신재생에너지는 기술문제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되는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활용하면 충분히 경제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전력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태양광 설비 설치 가격도 2·3년 전에는 1MW 설치하는데 18억 원이 들었는데 지금은 10억 원이면 가능하다"며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성을 계속해서 갖춰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선 제도적인 변화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독일 덴마크는 시민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면 수익에 세액을 공제한다"며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수익에 세액을 공제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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