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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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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격 변동률에 암호화폐 대중화 시기상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4 17:03

"큰 가격 변동률에 암호화폐 대중화 시기상조"



인터뷰/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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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전문가들도 암호화폐의 오프라인 결제 대중화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시기상조라고 꼽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불안정이다. 화폐금융, 통화정책 분야 전문가인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암호화폐는 종이화폐 대비 불안성이 높기 때문에 상용화되기 어렵다"며 "시장에서 화폐로써의 가치를 매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시가총액 비중 1위를 차지하는 비트코인은 불과 1~2분 사이에도 가격이 빠르게 오르내린다. 큰 가격 변동률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때 손님이 결제하고 가게 주인이 코인을 받는 1~2분 사이에도 100~200원 정도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가격 변동성의 안정화에 따른 결제수단 정착 가능성에 대해 김 교수는 "정부가 개입하고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구조가 되면 암호화폐도 우리 일상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라며 "하지만 통제되는 순간 암호화폐는 그 고유의 가치를 잃게 돼 경쟁력이 흐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를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려는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는 중재자 없이 P2P 방식으로 거래가 가능한 분산 거래 시스템을 써 현금 결제보다 더 투명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의 인식 변화, 두 요소가 동시에 이뤄지면 암호화폐의 오프라인 결제도 불안정성을 잠재우고 통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체가 암호화폐를 안전 자산이라고 인정하면 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금을 실물 거래 수단으로 쓰다가 종이화폐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시장에서 불신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암호화폐가 등장한 지금과 그때가 비슷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김건우·손영수·김기령·이서연·곽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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