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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주둔 미군. (출처=로이터/연합)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2500명에 대한 철수을 다음 달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아프칸 전쟁은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간 지속된 미국의 최장기 전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2011년 제거됐고 알카에다 역시 아프간에서 분해됐다며 더 이상 아프간 전쟁을 치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군의 철수는 신중하고 안전하게 아프간에 주둔 중인 동맹국들과 협력하면서 이뤄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철군해도 아프간 정부에 외교적·인도적 임무는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평화 협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탈레반이 미군의 철수과정에서 공격을 가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 30개 회원국도 미국의 결정에 맞춰 이날 성명을 내고 5월 1일까지는 아프간 지원 임무 병력 철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맞춰 아프간에 있는 나토 병력을 철수하기로 동맹이 합의했다면서 완전한 철수는 몇 달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아프간에 함께 들어갔고, 우리의 입장을 조정했고, 함께 떠나는 데 일치됐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군을 공식 발표하면서 "(아프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전쟁으로 돌아가는 대신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점점 더 자기 확신에 찬 중국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극심한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신기술과 사이버위협을 통제할 국제규범이 독재자들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적 가치에 기반하도록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워싱턴포스트(WP)에 "대통령은 미국에 가장 격심한 위협과 도전에 우리의 에너지와 자원, 인력,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고 깊이 믿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20년 된 아프간 갈등을 그만두고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