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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풍력시장 현황 및 전망. 한국수출입은행 |
미국과 유럽의 풍력 설치량은 늘어나는 반면 중국이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 수요 축소 전망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프로젝트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의 ‘2021년 2분기 신재생에너지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풍력발전 설비규모는 84.0GW(기가와트)로 96.8GW보다 12.8GW(15.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세계 풍력 수요 6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의 올해 풍력 설치량은 전년보다 20GW 줄어든 40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풍력 수요 18%를 차지하는 유럽의 풍력 설치량은 25GW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유럽의 풍력시장을 주도하는 해상풍력 설치량이 전년 대비 92% 늘어난 6.9GW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풍력 설치량이 23GW를 나타내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풍력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풍력 설치량이 급증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다.
지난해 세계 풍력 설치량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9.2% 증가한 96.8GW로 나타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육상풍력 설치량은 90.2GW에 달해 전년 대비 70.2% 증가했다. 해상풍력 설치량은 전년 대비 15.4% 감소한 6.6GW를 기록했다.
글로벌 풍력시장은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경우 높은 발전단가 및 설치비용으로 초기시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풍력 설치량이 전년 대비 93.3% 급증했다. 유럽 풍력 설치량은 전년 대비 41.7%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 축소 전망도 풍력 설치량 감소의 복병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에 더 오를 경우 신재생에너지 부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어서다.
폴리실리콘이 두 배 이상 급등하고 철광석 가격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가격 상승은 프로젝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익률 하락은 신재생에너지 신규 프로젝트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체 설치 규모는 온실가스 감축과 최근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글로벌 풍력 발전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주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설치용량이 오는 2050년 4100GW까지 커져 글로벌 전체 발전 설비용량 2만700GW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태양광발전과 달리 풍력발전은 주로 밤 시간대에 발전이 이루어져 에너지 저장의 필요성이 큰 발전원"이라며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그린수소 생산 방식으로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