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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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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인사철 다가온다… 건설사 CEO 연임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1.18 16:10

임병용 부회장·김형 사장·한성희 사장·권순호 사장 임기 만료 앞둬



건설사들 호실적·정비사업 수주 성과… 연임 가능성 무게



권순호 HDC현산 사장 연임 가능성은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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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부회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건설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다수의 건설사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CEO 연임론에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위드 코로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발맞춘 신사업 영역 확장과 역량에 따라 경영 평가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CEO 자리의 책임감도 막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중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건설사 CEO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이다.

먼저 대형건설사 중 CEO자리를 최장 기간 유지하고 있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4연속 연임 여부가 관심이 모아진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1720억원, 영업이익은 1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3%, 27.3% 감소했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약 14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주춤했지만 임병용 부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병용 부회장은 GS건설의 신사업 영역 확장과 성장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토털 솔루션 컴퍼니(Total Solution Company) 도약과 신사업 안정화와 육성을 제시했다. GS건설은 여러 자회사를 두고, 수처리 사업과 모듈러 주택사업, 데이터센터 임대사업, 전기차배터리 재활용사업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GS건설 신사업 부문은 GS그룹 오너일가 허윤홍 사장이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 회장이 허 사장의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임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며 도시정비사업 3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포스코건설은 사상 첫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3조원 달성이며 역대 최대 신규수주 기록이기도 하다. 포스코건설은 실적도 호조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014억원보다 증가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 표정도 밝다. 대우건설은 호실적을 내고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2조1001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 9.1% 늘었다. 3분기 누계 매출 6조246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9조8000억원(63.7%)을 달성했다.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50억원) 대비 75.1% 증가한 5340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전년말 대비 6.4% 증가한 40조5340억원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4년 9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도 올해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총 13개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획득하며 3조586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건설이 한 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여기서 현재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김형 사장이 인수합병 작업 마무리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아직 역할이 남아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이어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연임 여부는 전망이 엇갈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매출액 8594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9%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저조한 실적과 함께 올해 상반기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도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권순호 사장이 사고 수습과 함께 회사 이미지 쇄신과 경영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나타내며, 수주 성과도 긍정적이다"며 "향후 위드 코로나와 ESG 경영 등에 대한 신사업 확장과 성과가 경영인들의 평가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경영인 자리의 무게감이 이전보다 더 있을 것인데, 안전부문에서의 경영 성과도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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