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띄워져 있다.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상고하저(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3300선 돌파, 총 14번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피크 아웃(고점 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각종 악재에 3000선 밑으로 추락, 불안한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30일 2873.47로 한해를 마감, 새해 첫 거래일부터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수가 3000선이 넘은 것은 1956년 3월 3일 개장 이후 65년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코스피는 7월 6일 종가 기준 올해 사상 최고점인 3305.21을 기록 한 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증시를 타격했고, 9월엔 공급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터져나오면서 3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11월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세계 각국 기준금리 인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터지면서 11월 30일 연중 최저점인 2839.01을 기록, 이달엔 2900~3000선 사이를 맴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3017.73)보다 54.73포인트(1.81%) 내린 2963.00에 마감했다.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1980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6월말 2312조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기준 시총은 2177조원으로 135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도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상승하며 1월 11일 9만6800원을 찍었지만, 10월 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반도체 현재는 7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던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도 거세졌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11일 하루 동안만 4조4763억원어치를 순매수,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올해 9월만 해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거래 비중은 6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 47.72%로 대폭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883억원으로 연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26조4778억원)과 비교해서도 2.5배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손실도 컸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현대차, LG전자, 네이버, SK바이오팜, 금호석유) 종목 가운데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추정 손실을 보면, SK바이오팜이 -21.5%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금호석유가 각각 -17.9%, -16.9%의 추정 손실을 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삼성전자도 올해 3.5%의 추정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도 4월 12일 1000.65포인트로 마감,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닷컴버블’로 뜨거웠던 2001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었다.
코스닥 최고점은 지난 8월6일 1062.03이다. 이후 이내 주춤 거리더니 10월엔 9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990.51에 마감했다.
올해 증시는 오는 12월 30일 폐장한다. 증권과 파생상품 시장은 30일 폐장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의 CCP(중앙청산소)청산과 거래정보저장소(TR) 위탁보고는 연말 휴장일 없이 정상 운영한다. 또 개장일 증시는 평소보다 1시간 연기해 개장한다. 종료시각은 현행과 같다.
단 기초자산조기인수도부거래(미국달러선물)와 미국달러플렉스 선물일부 파생상품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25분까지 개장하며, Eurex연계시장과 돈육선물, 석유시장 및 배출권시장의 거래시간은 기존과 변동이 없다.
한편 연말 폐장일과 연초 개장일이 확정되면서 오는 29일이 12월말을 결산배당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이 된다. 이에 따라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배당락 이후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새해 첫 개장일은 내년 1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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