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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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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35년 내연기관 퇴출…K-배터리 반사이익 설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6.19 09:55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전기차 판매량 급증 예상



LG엔솔·SK온 유럽공장 확대…삼성SDI도 현지합작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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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유럽연합(EU) 의회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2035년 종료하기로 하며 유럽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달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3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회는 ‘역내 국가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전면 감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발표된 기후 정책 패키지 ‘핏 포 55(Fit For 55)’ 목적으로 추진된다. EU는 각국과 승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완성차 업체에 대한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은 지속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9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망 경색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업계는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오는 2030년에는 1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품귀와 공급망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어온 유럽 전기차 시장에 이번 조치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유럽 현지에 일찌감치 진출해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기업은 지난 2017년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해 시장 대부분을 확보했다. EU내 배터리 생산 설비 중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다. 지난해 판매 점유율은 71.4%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3사 모두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약 7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운영하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오는 2025년까지 100기가와트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30GWh 규모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 역시 헝가리에서 운영하는 공장 1곳과 새로짓는 2곳을 더하면 47.5GWh 규모로 생산시설을 세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포드와 SK온 사례처럼 유럽에서 합작사 설립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독일 출장에 나선 것을 두고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렸다. 독일에는 BMW와 폭스바겐 등 삼성SDI 핵심 협력사가 있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등을 공급하며 협력관계가 가까운 BMW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사 SK온은 포드와 터키 현지 기업 코치와 함께 배터리 합작사 세우기로 했다. 2025년부터 연간 최대 45GWh규모로 배터리를 운영한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유럽에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세운 것은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는 중국 업체와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큰 호재"라며 "미국과 유럽이라는 두 가지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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