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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닐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해양생물학 교수가 그린란드에서 촬영한 그린란드 상어. (사진=로이터/연합) |
3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주변 차가운 북극해에서 서식하는 그린란드 상어가 중앙아메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벨리즈 해역에서 발견됐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FIU)는 그린란드 상어가 카리브해 서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FIU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데반시 카사나는 벨리즈에서 어부들과 함께 범상어를 찾는 과정에서 그린란드 상어를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 상어는 차갑고 깊은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관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린란드 상어가 수온이 높은 카리브해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열대 지역에서 그린란드 상어가 발견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격 자체만으로도 연구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고 CNN은 전했다.
그린란드 상어는 최대 몸길이 7.1미터, 무게 1.5톤까지 나갈 수 있는 대형 어류이며 최소 400년 이상 살 수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BBC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이 방사성 탄소 측정법을 이용해 나이를 측정한 결과 가장 늙은 그린란드 상어의 나이는 512살에 이르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린란드 상어는 개체수가 적은 희귀종이면서 최장수 척추동물로 장수에 대한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 시켜 줄 연구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한때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린란드 상어는 성장이 느리고 150살이 돼야 교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이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율리우스 닐센 해양생물학 교수는 2016년 BBC와 인터뷰에서 "(현존하는) 그린란드 상어가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10대인 만큼 짝짓기를 해 후손이 번성하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