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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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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의 도약 ②] 니어스랩 “지멘스·GE도 우리 드론솔루션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8 07:59

'니어스윈드' 모바일앱로 일반드론 다용도 작동 가능

데이터 가공·분석 웹서비스 '주머블' 고해상자료 제공

CES 혁신상, 국토부장관상 수상…"세계3위 진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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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석 니어스랩 부사장. 사진=김하영 기자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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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사람이 풍력발전기, 댐, 교량 등 산업현장의 안전점검을 직접 하기 위해서는 밧줄, 크레인 등에 의존해 오랜 시간 동안 위험을 감수한 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니어스랩’은 이같은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인명의 안전과 시간 낭비를 해결해 주는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가깝다는 뜻의 ‘니어(Near)’와 지구를 의미하는 ‘어스(Earth)’, 그리고 연구소를 뜻하는 ‘레버러토리(Laboratory)’를 조합해 만든 니어스랩은 ‘드론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겠다’는 창업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니어스랩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정영석 부사장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바라보면서 구글맵, 네이버맵 같은 새로운 시각을 줬듯이 드론으로 하늘에서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창업 목표를 밝혔다.

니어스랩의 대표 기술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드론과 정보를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웹 서비스이다.

정영석 부사장은 "니어스랩은 드론으로 데이터를 취득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자는 경영 이념에 맞춰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좋은 데이터를 많이 가져올 수 있도록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이 보낸 데이터를 잘 받아서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고, 분석을 해주기 위한 데이터 관리 웹 서비스 ‘주머블’도 함께 개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주머블은 드론이 취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의 웹에 올려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출력을 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풍력발전기 데이터를 보고서로 만들고 싶다면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모양으로 출력을 시켜줄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주머블은 고해상도의 사진을 다룰 수 있도록 정보통신(IT) 기술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사진 속 시설물의 결함을 찾아내 그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계산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머블 기술이 잘 수행되기 위해선 "드론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잘 돼야 한다"며 자율비행 드론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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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니어스랩 파일럿 직원이 자율비행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모습. 사진=니어스랩

니어스랩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 참가해 ‘니어스윈드 모바일’을 선보였고,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니어스윈드 모바일은 자율비행 기술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어,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론을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비행 드론으로 바꿔주는 혁신기술 앱이다. 통상적으로 자율비행 드론을 만들기 위해선 카메라, 컴퓨터 등 추가 하드웨어를 붙여야 하지만 니어스윈드 모바일을 사용하면 추가작업 없이 일반드론도 자율비행으로 조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영석 부사장은 "니어스윈드 앱은 현재 풍력발전기에 맞춰 제품화돼 있지만, 기술 자체는 다른 곳에서도 쓰일 수 있어 타깃이 정해진다면 거기에 맞게 기술들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니어스랩은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부터 세계 3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독일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베스타스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를 포함해 독일, 터키, 폴란드 등 15개 이상 국가에 진출해 있다. 정 부사장은 "한마디로 해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니어스랩의 성장성을 자신했다.

니어스랩은 현재 대륙별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권 진입을 이루는 것을 현재 목표로 삼고 있다.

니어스랩은 사단법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코스포가 공동 진행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1’에 초대받아 투자 유치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좋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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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니어스윈드 모바일’. 사진=니어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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