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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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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후원전 계속운전 급부상…"2030년까지 기후목표 달성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5 12:07
독일원전

▲독일 원전(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노후화 된 원자력발전소의 계속 운전(수면연장)이 글로벌 원전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에 돌입하더라도 세계 각국이 2030년까지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촉박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원전 수명을 100년까지 늘리는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대부분의 원전들은 40년으로 여겨진 통상적인 수명을 훨씬 넘게 운영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업체들은 최대 80년까지 가동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원전이 100년 동안 운영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원전수명 연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최근 들어 급변했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원전 수명을 최대 100년까지 늘리는 방안은 논외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최대 발전업체 중 하나인 듀크 에너지는 운영 중인 원자로 11기에 대한 수명을 80년까지 늘리는 계획을 현재 마련하고 있다. 당초 이 계획은 경제성을 기반으로 마련됐었지만 무탄소 전력에 대한 가치가 최근 들어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도 80년까지 아니더라도 원전 수명연장이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025년까지 원전을 사용하겠다던 벨기에가 주요 원전 가동을 10년 더 연장하기로 이달 초 밝혔다. 슬로베니아의 경우 운영 기한이 40년으로 설정된 크르슈크 원전(1983년 완공)이 올해까지만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최근에 수명이 20년 연장됐다. 탈원전에 앞장서던 독일 역시 지난해 전면 중단할 예정이던 남은 원전 3기를 올 4월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던 일본에서도 원전 운전기간을 최장 60년으로 한 규제를 철폐하는 수순에 지난해 돌입했고 핀란드, 슬로바키아 등도 원전 수명연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추이로 인해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중 3분의 2는 당초 설계된 것 보다 더 오래 운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각국이 설정한 기후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이상 감축해야 하고 최소 70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한국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마련됐다.

문제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지금 당장 대규모 원전 착공에 돌입해도 첫 가동에 10년 넘게 걸린다는 점에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글로벌 탈원전 바람이 불면서 중국 등 극소수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신규 원전 건설이 급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수급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점도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새로 건설 중인 원전이 매우 적기 때문에 원전 산업의 부활은 수명연장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풍력,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원전의 장기운영과 관련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이름없는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문제는 원전 업계의 최대 난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원자로가 이렇게 오랫동안 가동된 적이 없다는 점이 업계를 미지의 영역에 놓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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