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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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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경영 첫해 실적 선방한 스피드메이트, 매각 추진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9 09:00

업계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
대주주 SK네트웍스 매각 추진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그룹의 자동차 정비 기업 SK스피드메이트가 독자경영에 대한 업계의 우려와 달리 분사 첫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주주인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의 양호한 독자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물밑에서 매각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분할 이후 순이익 34억원 선방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스피드메이트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피드메이트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매출액 1251억원과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3439억원과 52억원임을 감안하면 분사 이후 4개월 동안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 비율을 따져보면 분사 이후 4개월 동안 매출액과 순이익이 연간(12개월) 실적의 각각 36.38%와 65.38% 수준이다.


업계에서 독자경영에 대한 우려가 컸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스피드메이트는 SK네트웍스의 자동차 관리 브랜드로서 국내·외 차량 정비 및 긴급출동 서비스, 타이어 유통, 부품 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스피드메이트는 SK네트웍스의 산하의 SK렌터카 등과 협업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약해져 스피드메이트의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소수 원매자 대상 의견교환…장기적 매각 염두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덕에 SK네트웍스가 매각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최근 SK네트웍스는 물 밑에서 소수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스피드메이트 매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네트웍스 측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를 분할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매각 직후인 9월 스피드메이트를 독립법인으로 분할한 것부터 장기적으로 매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SK그룹 차원에서의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SK네트웍스가 주력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딩사업부문을 분할했다. 지난해 8~9월 SK렌터카 매각과 스피드메이트 분할을 완료한 이후 비주력 사업 분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네트웍스의 매출에서 스피드메이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비핵심 사업부인 셈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매출액 비중이 24.8%로 낮지 않은 수준이나 상반기 순손실 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스피드메이트가 비핵심 자산인데다 기존사업과 연계도 크지 않아 장기간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우선 독자 계열사로 분사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한 다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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