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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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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 UP·컨테이너 DOWN… 경기 침체 속 해운업계 명암 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8 15:02

BDI지수, 중국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급등
SCFI 지수, 운임 하락 노력에도 우하향 기조
"팬오션·HMM 올해 실적도 희비 갈릴 듯"

팬오션

▲올해 벌크·컨테이너 선사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팬오션 팬당진호.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올해 해운업계 벌크·컨테이너 선사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최근 중국 양회서 발표될 경기부양책과 제조업 지표 호조에 반등하고 있지만,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운임 하락을 막으려는 노력에도 지속 우하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DI지수는 이달 7일 기준 1298.0으로 집계됐다. BDI지수는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표다.

BDI는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중국의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의 이유로 최저치(530.0)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BDI 평균 1934.0포인트 대비 73% 하락한 수치다.

BDI가 최근 반등한 이유는 중국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벌크선 운임은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부실 방지’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포인트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산업 PMI도 50.1포인트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포인트를 상회했다. PMI는 제조업 기업의 동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50 이상이면 사업의 확장을, 50 이하는 수축을 의미한다.

이에 전체 선대의 90%를 벌크선으로 채운 팬오션도 긍정적인 컨센서스를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팬오션의 올해 영업이익을 682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5% 감소한 수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를 잘 넘길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컨테이너선대의 수익성 지표인 SCFI는 이달 3일 기준 931.08로 집계됐다. 통상 국내 해운사들은 SCFI 1000선을 손익분기점·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데 4주 연속 하회하고 있다.

컨테이너선대를 운영하는 선사들은 임시 결항(블링크 세일링)·노후선 폐선 등으로 운임 하락을 막으려는 모양새다. 실제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는 기존 계획보다 36% 가량 운항을 줄였고, 미주 항로에 30% 가량의 공급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여전히 공급이 시장 수요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투업계는 컨테이너선사 HMM의 실적 컨센서스를 낮춰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올해 영업이익을 2조74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0% 감소한 수치다. 또 대신증권은 HMM의 올해 영업이익이 1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원자재 수요 상승으로 BDI 지수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반면 SCFI는 글로벌 소비 둔화와 중국으로 들어가는 원자재가 내수용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 하강 압력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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