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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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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건설시장 열릴까…한국 건설사 수주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2 14:57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 사우디 등 중동 수주지원 겨냥



GCC국 성장률, 세계 평균 대비 3배 수준…빅마켓 입증



현지화 정책 변수 따른 로컬사 전략적 파트너십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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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2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이 파견된다. 이에 따른 한국 건설사의 수주 청신호가 켜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원팀코리아’가 이라크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건설시장 수주지원 겨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동건설 시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건설사의 성공수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970∼1980년대 오일 붐에 따른 중동 특수 덕을 톡톡히 봤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또 한번 오일머니를 따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GCC 6개국 무한 성장가능성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을 지칭하는 GCC(Gulf Cooperation Council·걸프협력회의)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에 따른 재정여건 개선으로 대형 프로젝트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글로벌시장조사기업 IHS Markit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GCC 6개국 건설시장은 세계평균 성장률(4.7%) 대비 3배 수준인 13.4%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중남미 전체 8.2%, 중동 전체(GCC포함) 8%, 아시아 5% 전망보다 크게 비교가 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GCC 중 사우디아라비아는 건설시장 규모 1206억 달러인데 이 중 11% 성장, UAE는 924억 달러 규모로 9.9% 성장, 카타르는 798억 달러 규모로 26.2% 성장, 쿠웨이트는 156억 달러 규모로 11.6%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참고로 미국건설정보기업 ENR에 따르면 2021년 중동 건설시장 내 매출 점유율은 한국이 13.6%로 중국(4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중동 현지화 정책 경쟁 변수

다만 중동시장의 현지화 정책과 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자재 상당 비율(최대 70%)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외국인 노동허가증 발급비용 인상과 지난 2015년 사우디 국민 의무고용제도 도입에 따른 인력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 부가가치세가 지난 2020년부터 5%에서 15%로 인상된 것도 문제다.

이에 더해 쿠웨이트는 ‘쿠웨이티제이션’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제한도 문제다. 카타르는 에너지 부문 현지화 프로그램 등도 한국 기업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UAE는 에미리트 별 상이한 건설관련 제도로 인한 별도의 사업자등록과 건설업 면허 등록 등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GCC 국가의 현지화 강화 흐름을 고려할 때 현지 기자재 공급업체와 하도급 공사업체 신규발굴과 협업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프로젝트별 로컬 건설사나 현지화 점수가 높은 제3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원팀코리아 수주지원 절실

해건협은 ‘3300억불 규모의 GCC 건설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기업의 현지화 정책 대응, 계약 관리 능력,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젝트 수주 역량 결집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금융지원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 탈석유 경제 가속화를 위한 사업기회 발굴도 중요하다.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체결한 ‘한-UAE 수소도시 기술협력’ MOU 등 친환경 프로젝트 사업화를 추진하는 방안과 UAE 바라카 원전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우디 원전에 대한 협력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원팀코리아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더 증폭되고 있다. 이는 연간 에틸렌 150만t, 프로필렌 50만t과 부가 상품 생산이 목표로, 수주 시 한국 기업의 사우디 내 단일 수주액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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