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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으로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유혈분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세를 나타내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발언과 이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증시에도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닌 만큼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동지역으로의 ‘확전’ 양상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3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중인 11월 인도분 서부택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6%(3.53달러) 오른 86.32달러를 기록중이다. 또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3.44달러(4.07%) 뛴 88.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IT 가격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과 이란의 석유 수출 증가 등으로 93달러에서 10달러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번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지역이 아닌 만큼, 양측간의 분쟁은 유가에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박격포로 공격한 헤즈볼라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중동지역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만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수송량은 전세계 원유의 20%에 달한다. 여기에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의 확전이 이뤄질 경우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치명적이다.
확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를 비롯, 글로벌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상태에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유가 상승은 긴축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유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저하되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확전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브라이언 마틴 ANZ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핵심은 분쟁이 계속 억제될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라면서 "적어도 초기에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더 높은 변동성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으로 일시적 상승은 나타날 수 있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면서 "관건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주요 중동국가로의 확전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라고 규명했고, 이란은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서방과 이란의 대립으로 확산될 경우 원유 생산의 직접적 불확실성의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7일(현지시각)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5000여발의 로켓을 발사,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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