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신원 불상의 인물에 피습,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 후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던 중 60∼7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휘두른 20∼30cm 크기의 흉기에 목을 찔려 1cm 크기의 열상을 입었다.
‘이재명 지지’라는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쓴 이 남성은 "사인해 주세요"를 외치며 취재진과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범행을 저질렀다.
이 남성은 이 대표에게 지지자 모임 ‘잼잼자봉단’을 의미하는 파란색 왕관을 쓰고 지지자인 것처럼 행동해 현장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현장에서 경호원과 경찰에 체포됐고, 현재 남성은 인적사항이나 범행경위 등에 대해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하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았고 밝혔다.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며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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