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그룹 핵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맡고 있는 신유열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를 받고 노무라증권,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등 주로 일본에서 근무해 왔다.
그룹 후계자 최고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신 전무는 지난해 12월 그룹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세 자릿수의 신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분기별로 총 4회에 걸쳐 각각 신입·경력사원을 공개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학기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와 공동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카데미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통합직군이 아닌 직무별로 모집하기로 하는 등 바이오 전문인재를 육성·채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최초로 전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제도도 도입해 우수 바이오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수(미국 시러큐스 공장 현지 임직원 500여명 제외) 현재 약 160명 규모에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CDMO 선도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 수 4500여명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만 설립 3년차임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로 평가된다.
이러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행보는 SK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과 닮은꼴 양상이다.
SK바이오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SK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함으로써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함께 '오너 3세-전문경영인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전문경영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오너 3세 신유열 전무가 이끌게 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 제1공장을 착공해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는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메가플랜트 3개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10대 CDMO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분기별 계획을 밝힌) 2024년 채용계획 발표를 통해 채용정보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고자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송도 바이오플랜트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글로벌 CDMO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