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옥동변전소 고장 원인이 시공사·감리사의 작업절차 미준수와 작업관리미흡인 것으로 조사됐다.
옥동변전소 고장으로 지난해 12월 6일 울산에 거주한 15만5000여 세대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울산 정전을 발생시킨 옥동변전소를 재점검하고, '옥동변전소 고장원인 조사반'의 조사 최종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반은 옥동변전소 고장 원인이 시공사·감리사의 작업절차 미준수, 작업관리미흡 등에 기인한 것으로 밝혔다.
구체적으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교체 후 가스 누기 보수작업은 작업 구간 이외의 밸브가 닫혀진 상태에서 이뤄져야 함에도, 일부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절연가스(SF6)를 빼는 절차를 진행했다. 그 결과 GIS가 파괴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조사반은 발생 가능한 고장원인을 3개 항목(자재결함·시공불량·보수작업)으로 분류해 고장 잔해물 및 압력 데이터 확인 등의 조사와 실증 실험을 거쳤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업실수 방지를 위한 시공 및 감리 체계 강화, 작업절차 관리 강화 및 안전규정 준수 등을 권고했다.
산업부는 최근 발생한 울산 일대의 15만5000여 세대 정전을 계기로, 복잡해진 전력망 여건 및 설비 노후화 등에 따른 개선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고장조사반을 가동했다.
산업부는 울산 옥동변전소 GIS 내부 파손의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반을 지난해 12월 8일 구성해 133일에 걸쳐 조사활동을 실시했다.
한전은 이날 옥동변전소 현장재점검 회의에서 정전으로 인한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송·배전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송·변전 및 배전 분야에 2034년까지 약 4조원 설비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전은 피해 접수된 사항에 대해 손해사정을 거쳐 5월 중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이번에 엄밀하게 조사한 옥동변전소 고장원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활용 및 메뉴얼 고도화 등을 통해 전력설비 관리체계를 전면 개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