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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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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위 공포 난기류, 기후변화가 키웠다?…온난화에 빈도·위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2 15:16
SINGAPOREAIRLINES-THAILAND/

▲방콕에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SQ321편 여객기(사진=로이터/연합)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온난화가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5000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500대는 심각한 난기류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해온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022년 CNN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년간 두배, 혹은 세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아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내에서 서서 일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경우 승객보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20여년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근무했고, 승무원 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라 넬슨은 “승무원들은 일어서서 일하고 300파운드(약 136㎏)가 넘는 카트를 밀고 있기 때문에 설사 난기류 경보가 있더라도 다치기 쉽다"고 말했다.


기내 난기류 부상 사례의 약 80%도 승무원과 연관된 것이었다.


넬슨은 기후변화가 난기류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연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TSB에 따르면 난기류는 오늘날 발생하는 항공 사고 중 가장 흔한 유형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 따르면 난기류로 인한 부상과 지연 등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연간 5억달러(약 68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한편,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가 21일 오후 3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했으며 탑승객 1명이 숨지고, 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영국 국적의 제프리 키친(73)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을 인용해 탑승객 국적은 호주 56명, 영국 47명, 싱가포르 41명, 뉴질랜드 23명 등이었고, 한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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