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배터리턴’, 폐배터리 모아 희유금속 회수…청소기는 나눔으로

“폐배터리 1500개면 전기차 한 대분 리튬." LG전자가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모으는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Battery Turn)'의 올해 두 번째 회차에 들어갔다. 다 쓴 청소기 배터리 1500개를 재활용하면 중형 전기차 한 대의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만큼의 리튬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시작해 5년째를 맞은 이 캠페인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가 함께 운영한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순환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분해해 금속 회수…수익은 지역사회로 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전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어느 회사 제품이든 쓰던 무선청소기 배터리를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져다주면 된다. 방문이 어려우면 온라인 브랜드샵(LGE.COM)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반납 고객에게는 LG 코드제로 A9·A9S·A7용 새 배터리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혜택도 준다. 다시 쓰기 어려운 배터리는 분해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같은 희유금속을 뽑아낸다. 무게 450g 안팎의 코드제로 A9S 배터리 1개에서는 니켈 31.91g, 리튬 6.06g, 코발트 4.21g, 망간 2.04g이 나온다. 이렇게 지금까지 되찾은 희유금속은 13t을 넘는다. 수거량과 참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첫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모인 폐배터리는 약 156t, 개수로는 34만 개 이상이다. 누적 참여자는 2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약 1만2000명이던 참여자는 지난해 5만 명을 넘겨 4배 이상으로 불었다. 올해 상반기 1차 캠페인에서만 3만여 명이 약 29t, 6만4000개를 내놨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t가량 많은 양이다. 금속을 회수·재활용해 거둔 수익은 지역사회 나눔에 쓰인다. LG전자는 1일 캠페인 기금으로 아동복지시설 파인트리홈에 'LG 코드제로 AI 오브제컬렉션 A9' 무선청소기 15대를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윤형태 LG전자 청소기사업실장, 문갑생 한국환경공단 이사, 이상진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김주리 파인트리홈 원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회사는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미혼모 복지시설, 취약계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종합사회복지관 등에도 같은 기금으로 청소기를 기증했다. ◇ 폐가전 회수·사업장 재활용으로 보폭 확대 배터리턴은 LG전자가 벌이는 폐가전 회수 활동 중 하나다. 회사가 지난해 세계 56개국 91개 지역에서 거둬들인 폐전자제품은 64만t에 이른다. 2006년 이후 누적 회수량은 565만t이다. 바깥에서 회수한 제품뿐 아니라 사업장 안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재활용을 넓히고 있다. 해외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7.3%로, 2030년 목표치(95%)를 앞당겨 넘어섰다. 회사는 고객 참여형 회수 활동을 중심으로 자원순환 범위를 계속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고객이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포스코청암재단, 신진 과학자 32명에 1억원씩 지원…환경 분야 신설

포스코청암재단이 국내 신진 과학자 32명을 선정해 1인당 2년간 총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올해부터 환경 분야를 신설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제18기 '포스코사이언스펠로' 32명을 선발하고 지난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은 국내 대학에 임용된 지 3년 이내인 신진 과학자를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발된 연구자에게는 각각 2년간 총 1억원이 지원된다. 재단은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8년간 총 575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39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환경'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원 분야는 기존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금속·신소재·에너지소재 등 6개 분야에서 총 7개 분야로 늘었다. 첫 환경 분야 펠로로는 2명이 선정됐다. 재단은 향후 환경 분야 연구자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펠로 간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매년 분야별 학술교류회를 열어 서로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사이언스펠로 2기인 이승재 KAIST 교수와 10기 서진수 연세대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내 단백질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는 '리보솜 연관 품질관리(RQC)'가 노화와 노화 관련 질환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18년간 신진 과학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해왔다"며 "환경 분야 신설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연구자 발굴과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서수여식에서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특별강연을 통해 독창적인 연구주제 발굴과 연구 영역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한상의, 40만건 상품정보 ‘소비자24’에 제공…바코드로 한눈에

소비자가 상품 바코드를 검색하면 원재료와 인증정보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제계가 보유한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연계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과 지난 29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소비자 안심 유통환경 조성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핵심은 산업부와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공정위의 소비자 보호 포털 '소비자24'를 연계하는 것이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약 40만개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명과 인증정보, 원재료 등 약 50개 항목의 정보를 담은 DB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도 소비자24를 통해 상품 기본정보와 위해·리콜정보, 인증정보, 비교정보 등 약 1000만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양측 시스템이 연계되면 소비자는 소비자24에서 상품 바코드를 검색하는 것만으로 기본적인 상품정보부터 원재료와 영양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네 기관은 유통 관련 정책과 규제 개선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정거래질서 확립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과제 발굴·제도개선 △유통업계 자율규제 및 자율준수 문화 확산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공동사업 △기관별 데이터·시스템 연계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통산업 협력협의회'도 구성한다. 협의회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과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 제도의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자율규제 확산, 소비자 보호 및 상품안전 교육 등의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플랫폼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재편되고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산업 진흥과 소비자 보호 정책을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협약 추진 배경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유통산업의 혁신과 소비자 보호는 서로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 함께 추진해야 할 유통정책의 두 축"이라며 “자율성과 책임에 바탕을 둔 건전한 유통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열 공정위 사무처장은 “공동정책 발굴과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 연계 등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유통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 시대에는 유통 분야에서도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간 연계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 및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유통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술이 바뀌어도 본질은 고객 경험” AI 시대 생존법

“AI는 진짜 돈을 벌어다 주는가?"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같은 의문을 가지고 AI를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진짜 '매출'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김태훈 미니쉬테크놀로지 총괄 부사장이 최근 펴낸 신간『AI 시대 고객이 진짜 얻고 싶은 것 : 선택이 쉬워지고 예측이 가능하며 불안이 줄어드는 경험』(좋은습관연구소)은 이들 기업이 가진 물음표를 느낌표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실전 플레이북이다. 김 부사장은 26년간 기술이 매출로 바뀌는 순간을 회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리딩했다. 다음(Daum) 신사업 TF, SK텔레콤, LG경영연구원,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사업단장(상무)을 지냈다. 저자는 말한다. “고객은 화면에 붙은 'AI' 배지를 보고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AI를 도입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정작 고객의 지갑을 여는 이유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가져다주는 변화'라는 뜻이다. 고객은 AI에게 기술의 정교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자신이 가진 문제를 쉽고 확실하게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AI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고객의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고객이 상품을 찾고 구매하고 받기까지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나이키는 수요 예측과 상품의 기획, 배치의 오차를 줄였다. AI를 사용해 고객의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했지만 고객은 구매 전 과정에서 AI를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저자는 '90일 플레이북'을 제안한다. 전사적 AI 구축 같은 화려한 데모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조직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하나를 지정해 90일 안에 변화를 만들어 보라는 조언이다. “90일의 루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작게 정의하고, 정직하게 실험하고, 숫자로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의 프로젝트 이후 그 다음 과제로 90일 루프를 다시 돌리는 순간, AI 전환(AX)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회사의 운영 체계가 된다"(p189)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더 좋은 AI 모델을 도입하는 기술 경쟁이 아니다. 고객이 진짜 얻고 싶은 경험을 제공하고 기업의 일하는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단편적인 기술 활용법이나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이 AI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제시한다. “AI는 목적이 아니다. 성과를 만드는 수단이다. AX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일하는 방식이다"(p.259) AI를 도입하고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기획자와 마케터, 투자 대비 성과를 고민하는 경영진에게 이 책은 가장 믿을 만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오유신 기자 news@ekn.kr

김정일 대한상의 부회장 “AX·GX는 불리 불가… 민관이 신산업·신시장 열어야”

김정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과 녹색 전환(GX)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과 시장 창출을 강조하며 민관 협력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글로벌 기후·에너지 분야 리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X & GX'를 주제로 '글로벌 기후·에너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X와 GX는 분리할 수 없는 '쌍둥이 전환(Twin Transition)'"이라며 “AI를 통해 녹색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저탄소 에너지와 인프라로 AI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쌍둥이 전환을 통해 어떤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열 것인지, 어떻게 기후전환을 신성장 동력으로 승화시킬 것인지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대한상의 차원의 민관 소통 및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한 국내외 기관 및 기업 리더들도 김 부회장의 주장에 공감하며 AI와 청정기술의 결합 필요성에 목소리를 모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AX와 GX의 동시 논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글로벌 기후·에너지 기구 및 글로벌 기업인들의 평가도 잇따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한국은 우수한 제조 역량과 기술 혁신성을 갖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으며, 구르부즈 고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은 반도체·전력인프라 강국인 한국이 두 전환을 연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스펜서 로우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성총괄 역시 경제성 있는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와 AI 기반 전력망 수용 능력 확충 등 구체적인 조달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GS E&R, 산단 열병합발전 ‘LNG 전환’ 추진

GS E&R이 산업단지 노후 석탄 열병합발전 설비를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 GS E&R은 한국남부발전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현대화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부산 남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GS E&R 황병소 대표이사와 남부발전 김준동 사장 등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존의 노후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설비로 개체하는 탈석탄 연료전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글로벌 환경 규제 속에서 산단 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GS E&R은 현재 반월, 구미, 포천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공정용 열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다. 회사는 남부발전이 축적해 온 발전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LNG 연료전환 및 현대화사업 계획 수립 △친환경 열·전기 공급을 위한 기술 검토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인허가 대응 등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병소 GS E&R 대표이사는 “산업단지 열공급 사업자로서 이번 협력이 입주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해 지역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함께 자라는 교실’로 초등 특수학급 8곳 맞춤형 리모델링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가 지역사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실 개보수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서울 지역 국·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8곳을 대상으로 추진한 '함께 자라는 교실'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특수학급 교실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교사들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접수를 시작으로 현장 심사와 교사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건축물 노후도와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 정부 지원 이력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포항 장량초, 광양 진상초, 서울 미양초·영신초·상신초·사당초·수송초·천동초 등 8곳이다. 공사는 학생들의 학습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됐다. 이번 리모델링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생활 패턴과 교사들의 현장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을 위한 벽면·바닥 쿠션과 바닥 난방 시설을 강화했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 안정 공간 및 수납공간을 신설해 교실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전교생 32명 중 특수학급 학생이 1명이어서 그동안 정부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광양 진상초등학교도 대상에 포함돼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포항 장량초등학교의 경우, 모교 출신 교사와 시공업체 직원들이 공사에 참여해 선후배 간의 온정을 더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포스코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온전히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등학교 지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학교 특수학급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미래세대 육성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50톤 면제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CBAM)가 올해 1월 1일부터 본 시행체계(definitive regime)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50톤 이하면 괜찮다", “인증서 구매는 내년부터다"라는 말이 들린다. 숫자만 보면 숨을 돌릴 시간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EU의 최근 움직임은 다른 신호를 보낸다. 8월 10일 일부 기본값 수정치를 공개했고, 14일에는 비EU 생산자를 위한 10종의 가이드를, 24일에는 검증인과 국가인정기관을 위한 별도 지침을 내놓았다. CBAM의 초점이 제도 도입에서 배출량을 어떻게 계산하고 검증하며 증명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 50톤은 '후퇴'보다 '선별'에 가깝다 지난해 Regulation (EU) 2025/2083으로 개정된 CBAM 기본규정은 제도를 간소화하면서도 핵심 배출은 제도 안에 남기는 방향으로 손질됐다. 철강·알루미늄·비료·시멘트 네 부문의 대상 상품을 합산해 EU 수입자별 연간 누적 순중량이 50톤을 넘지 않으면 소규모 수입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전력과 수소는 이 질량기준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50톤을 넘으면 초과분만이 아니라 그해 수입한 관련 상품 전체가 CBAM 의무 대상이 된다. EU가 이 기준을 두면서도 내재배출량의 최소 99%를 제도 안에 남기도록 설계한 이유다. '50톤 면제=규제 완화'라고만 보면 절반만 본 셈이다. 본 시행기에는 실제값이나 EU 기본값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값을 쓰려면 공인 검증을 거쳐야 하고, 복합상품은 선행재의 탄소정보까지 이어져야 한다. 협력업체에서 데이터가 끊기면 실제 배출이 낮아도 그 사실을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 기본값도 중립적인 숫자가 아니다. 시멘트·철강·알루미늄·수소에는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부터 30%의 가산율이 붙고 비료는 1%다. 탄소를 적게 배출해도 입증하지 못하면 더 불리한 값이 적용될 수 있다. 데이터의 부재가 비용으로 바뀌는 구조다. 철강은 이 문제가 특히 선명하다. 생산방식과 선행재가 달라 제품별 탄소정보의 연결이 중요하다. 다수 철강제품은 직접배출을 중심으로 산정하지만 일부 관련 품목은 간접배출도 반영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회사 전체 배출량 하나가 아니라 제품-공정-선행재를 잇는 측정·보고·검증(MRV) 체계다. ◇ K-ETS도 '있느냐'보다 '얼마를 실제 냈느냐'다 K-ETS 제4차 계획기간에는 철강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업종에 100% 무상할당 방식이 유지된다. 그렇다고 기업의 실제 탄소비용이 언제나 0이라는 뜻은 아니다. CBAM이 따지는 것은 한국에 배출권거래제가 있느냐가 아니라 탄소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지불됐느냐다. K-ETS 시장가격, 기업이 실제 부담한 탄소비용, CBAM에서 인정되는 공제액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CBAM 인증서 구매는 2027년 2월부터 시작되고, 2026년 수입분의 첫 신고와 인증서 제출 마감은 2027년 9월 30일이다. 그러나 그 비용을 좌우할 데이터는 이미 올해 공장과 공급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데이터는 많이 쌓는다고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연결되고 검증되고 신뢰받을 때 비로소 자산이 된다. CBAM이 기업에 묻는 것은 결국 두 가지다. 얼마나 탄소를 줄였는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가. 탄소를 줄이는 능력만큼 탄소를 증명하는 능력이 수출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시작됐다. *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사고] 제2회 에너지경제-법무법인 태평양 공동 세미나 개최

에너지경제신문과 법무법인 태평양은 공동으로 오는 10일 AI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에너지 관련 법과 정책 그리고 ESG 경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① AI 기반 전력산업 비즈니스모델과 기업전략 AI가 전력 수요예측부터 설비 유지보수까지 혁신을 주도하며, 분산형 및 수요 반응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성공 사례와 투자전략을 통해 기업 성장 방안을 제시합니다. ② 메가프로젝트, 데이터센터에 원전과 LNG PPA 허용과 법적 쟁점 안정적 전력공급과 친환경 발전 확대를 위해 PPA 허용의 필요성과 현재 법적 한계를 분석하며 현실적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③ 인공지능기본법과 에너지기업 대응 전략 AI 윤리와 규제, 투명성 확보, 책임경영을 중심으로 기업이 준비해야 할 준법 경영 방향을 법률 전문가가 분석해 방향을 제시합니다. ④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금융과 ESG 재생에너지 사업의 금융지원 현황을 중심으로 ESG 기준 적용, 공공 민간 협력을 통한 혁신적 금융 상품을 소개하며 향후 전망을 분석해 드립니다 ⑤ ESG 공시 의무화와 기업 리스크 관리 기업이 마주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리스크와 이에 대응하는 전략, 그리고 ESG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ESG 시대에 맞춘 실무 법률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정부 에너지 정책과 최신 사례를 공유하며, 기업과 전문가 간 네트워킹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SDGs 시계가 늦어지고 있다…지속가능발전委 기능·권한 실질화할 때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2030년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4년 남짓이다. 그러나 세계는 목표 지점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보고서 2026'에 따르면 추세를 평가할 수 있는 139개 세부목표 가운데 목표 달성 궤도에 있는 것은 15%, 중간 수준의 진전을 보이는 것은 21%에 그친다. 49%는 진전이 미미하거나 정체돼 있고, 15%는 2015년 기준선보다 후퇴했다. 식수와 전기, 보건, 디지털 접근의 확대는 분명한 성과다. 문제는 성과가 없다는 데 있지 않다. 변화의 속도가 위기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유엔은 분쟁 확대, 기후변화, 세계경제 둔화,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과 공적개발원조 감소를 주요 역풍으로 꼽는다. 그러나 외부 요인만으로 지금의 지체를 설명할 수는 없다. 국가 내부에서 장기목표가 부처별 사업으로 쪼개지고, 전략과 예산이 따로 움직이며, 평가가 보고서 발간으로 끝난다면 SDGs는 국정운영의 중심에 설 수 없다. 계획은 있는데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보고와 이행의 탈동조화(decoupling)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첫 자발적 국가검토(VNR)를 제출한 이후 두 번째 보고서를 2027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다시 준비하고 있다. SDSN의 '지속가능발전보고서 2026'에서 한국은 169개국 가운데 34위, 78.4점을 기록했다. 결코 낮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 규모와 행정역량을 생각하면 이 정도에 안주할 단계도 아니다. VNR 역시 국제사회에 성과를 알리는 홍보물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뒤처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정책을 바로잡는 국가적 검토 과정이어야 한다. ◇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SDGs를 접는 일이 아니라 다시 국정운영의 좌표로 세우는 일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지금,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역할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행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은 국가위원회에 결코 가벼운 역할을 맡기고 있지 않다. 국가기본전략을 심의하고 중앙추진계획을 협의·조정하며,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주요 법령과 중·장기 행정계획을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검토하고 정책의견을 제시하며 국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한 기능이다. 다시 말해 국가의 장기 방향을 살피고, 부처 간 충돌을 조정하며, 이행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시 정책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위원회의 본래 역할이다. 문제는 권한이 법에 적혀 있는 것과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이다. 먼저 정책조정 기능이 실질화되어야 한다. 탄소감축과 산업경쟁력, 지역개발과 생태보전,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포용처럼 어느 한 부처의 논리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 기준 위에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위원회가 단순히 여러 부처의 정책을 모아 보는 곳이 아니라 정책 간 충돌과 사각지대를 드러내는 범정부 조정의 장이 되어야 한다.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평가 결과가 다음 계획과 사업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평가는 행정절차에 머문다. 주요 정책과 재정사업이 어떤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여하고 다른 목표에는 어떤 부담을 주는지 예산 편성 과정에서 함께 살펴보는 지속가능성 예산 연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위원회가 예산권을 행사하자는 것이 아니다. 예산을 결정할 때 지속가능성이라는 기준이 실제 판단자료로 들어가게 하자는 것이다. 평가와 재정 사이의 끊어진 고리를 잇는 일이다. 또 하나는 소통의 혁신이다. 지속가능발전은 정부가 계획을 만든 뒤 시민사회와 지방정부에 설명하는 방식만으로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의제를 설정하고 전략을 만들며 이행을 점검하는 과정에 지방정부, 시민사회, 기업,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일방적인 의견수렴에서 벗어나 숙의–반영–설명으로 이어지는 소통의 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이 반영됐고 무엇이 반영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까지 다시 설명할 때 정책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지역의 자발적 지역검토(VLR)에서 확인된 성과와 과제도 국가 VNR과 연결되어야 한다. 이 모든 기능을 뒷받침하려면 전문적인 사무조직과 안정적인 데이터, 부처와의 협의 채널, 축적된 조직기억도 필요하다. 조직을 키우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국가위원회가 법으로 부여받은 기능을 실제 정책으로 바꿀 수 있는 행정적 근육을 갖추자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한국에는 법도 있고 전략도 있으며 지표와 평가제도도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략·조정·평가·재정·소통을 하나의 정책과정으로 꿰어내는 힘이다. 2030년까지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선언이 아니다. 뒤처진 목표를 찾아내고, 정책 간 충돌을 조정하고, 성과를 평가하며, 그 결과를 다시 정책과 재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한다는 것도 위원회를 위한 권한 확대가 아니다.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실제 정책으로 움직이게 할 필요한 힘을 갖추자는 것이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SDGs를 알리는 위원회를 넘어 대한민국의 장기 미래를 점검하고, 조정하고, 사회와 연결하는 국가 지속가능성의 실질적 정책 중심축으로 작동해야 할 때다.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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