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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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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침묵’ 아내와 ‘앙숙’ 여전사까지 소환한 총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5 08:29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피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일정을 그대로 수행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와 직간접적으로 거리를 뒀던 주변 인물들도 목소리가 한 데 모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예정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의 끔찍한 일로 인해 위스콘신 방문과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 일정을 이틀 연기하려 했다"면서도 “그러나 '총격범' 또는 암살 용의자가 일정표나 다른 어떤 것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래서 나는 당초 계획대로 오후 3시 30분에 밀워키로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대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당초 18일에 임박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전대 개막 전날 현지에 도착하게 됨에 따라 그가 전대 중간부터 행사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첨예하게 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1월 시작한 공화당 경선에서 열세 속에서도 당내 온건파 지지를 받으며 후보 중 가장 마지막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레이스를 벌였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계속 경선 참여를 고수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대가리' 등 멸칭을 써가며 반감을 숨기지 않았었다.


헤일리 전 대사도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 하차한 지 2개월여 경과한 지난 5월에야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 측 대변인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헤일리 전 대사가 전당대회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피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정적' 관계를 청산하는 '통합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아내이면서도 그의 최근 정치적 행보와 거리를 뒀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내 미국 사회 화합과 통합을 촉구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 암살을 시도한 범인을 '괴물'로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알이 내 남편을 지나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삶과 아들 배런의 삶이 치명적 파손의 경계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경호 당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사상한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의견의 다름이나 정치 게임은 사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정치적 이념은 우리 인간과 비교하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정치는 우리 공동체를 끌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사랑과 열정, 친절함과 공감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좌우를 떠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새벽이 밝았다. 우리는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을 넘어 위로를 전한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되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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