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이슈&인사이트]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하의 약효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8 11:00

최용 Veracone 투자컨설팅 대표

최용

▲최용 Veracone 투자컨설팅 대표

미 상하원 청문회에서 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6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년만에 가장 낮은 3.0%을 찍자 미국 금리가 9월에는 인하될 거라 다들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금리인하에 따른 시장의 영향은 어떻게 될까? 인플레 우려가 사라져 금리가 인하되면 자산 시장에는 도움이 될 거다. 그리고 고금리에 시달리는 한계 기업들과 대출이 많은 개인들에게는 분명 약이 될 거라 예상한다. 다만 금리의 인하 속도보다 성장이 무너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은 크게 흔들리게 될 전망이다.


미국 채권 발행의 급증으로 채권 금리가 불안하자 채권보다 안전한 완전자산이라 인식되어 국내외 돈이 몰렸던 매그니피션트 7 (M7) 주식들의 추가 상승에는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겠지만 만약 2분기 실적과 3분기 예상 실적이 낮게 나온다면 지수를 끌어 올렸던 이들의 주식들은 조정을 받을 게 확실하다. 또한 금리인하로 M7 주식들로 부터 전통 산업 또는 빚이 많은 회사로의 자금 이동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하 예상에 가장 환호하는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의 상승이 그것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둔화를 염려해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선제적 방식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는 경우라면 시장 참여자들은 자산 시장이 2019년과 같이 화려한 불꽃을 내기를 바랄 것이다. 경제 상황은 인플레를 나타내는 CPI나 PCE는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소비의 둔화와 고용시장 불안으로 소비 지표는 둔화되고 PPI는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경기침체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고 이게 FED 뜻대로 경기 침체 예방 백신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아름다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의 금리를 받아들이는 양분된 세력들이 있다. 국내의 경우 PF자금을 쓰고 있는 부동산 시행업자나 자영업자처럼 고금리로 인해 고통을 받는 세력과 미국의 빅테크 회사들처럼 지금의 금리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 어쨌든 금리 인하가 이루어 진다면 실물 경제는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고 빅테크는 추가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빅테크 자산 가격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동시에 그동안 소외되었던 전통 산업의 회사들 주식마저 올리는 결과를 만들고 이게 주택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 되어 다시 인플레를 유발하게 된다면 FED는 금리인하 카드를 버리고 다시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70년대말 아서 번즈의 악몽이 되 살아날 것이다.


9월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추후로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거라는 시그널을 주길 바랄 것이다. 우선은 7월말에 열리는 FOMC에서 9월 인하는 확실할 것이라는 파월의 말을 기다려야 할 것이고 우리의 추석 연휴에 열리는 9월 연준회의 때 금리 인하와 동시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거라는 시그널을 주어야 시장은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 인하에 대한 걸림돌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11월 미 대선이다. 영국도 6월에 CPI가 2%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7월 4일 예정된 총선을 의식해 금리 인하를 유보하였던 사례가 있다. 트럼프가 시퍼렇게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말하고 다니는 상황에 굴복하여 FED가 선거에 영향을 줄 금리 인하를 과감히 결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JP 모건 은행 다이몬 회장의 지적대로 미국의 과도한 재정적자, AI 시대를 준비할 인프라 투자, 글로벌 무역 재편 그리고 세계의 군비 재강화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래도 역시 무엇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인플레이션의 재발 우려일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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