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사진=로이터/연합)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휘청였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환호했다.
7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이 나온 이후 급등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14.16포인트(1.19%) 오른 35,089.6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일 12.4% 폭락했다가 전날 10.2% 급등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해 오전 한때 약 2.6%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치다 부총재가 이날 오전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며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완화를 계속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닛케이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는 2.26%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이후 확대된 시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앞서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며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촉발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한국 코스피도 전 거래일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88포인트(0.27%) 내린 2,515.27로 출발한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단숨에 2590대까지 급등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상승에 장을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2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30% 올랐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0.25%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0.10%)는 소폭 상승했고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02%)는 보합세다.
엔화 가치는 우치다 부총재 발언 후 약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144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오후에 147.9엔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왼환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과 관련해 입장을 분명히 말한 점은 안도감을 줄 것"이라며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