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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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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은 죽지 않는다...“明 팔이 암 덩어리” “홍위병” 이재명 코앞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2 22:3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연합뉴스

지난 총선을 통해 비 이재명계를 사실상 축출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찐명' 바깥 그룹 저항이 거센 양상이다.


'이재명 일극 체제'가 당내 권력을 독점하고는 있지만, 수혜를 보지 못한 이들이 '신(新) 비명'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경쟁하는 김두관 후보는 12일 “'1인 일극(一極)'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대선 필승을 위한 4대 혁신과제'를 제안했다.


4대 혁신과제에는 권리당원 교육·연수 의무화, 중앙당 권한 대폭 축소 및 시도당 중심 전환, 대의원제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위기로, '찍히면 죽는다'는 검은 그림자가 일상처럼 당을 지배하고 있다"며 “총재 시절보다 더한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수 강경 '개혁의 딸'(개딸) 목소리가 당을 장악했고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 후보의 홍위병이 돼 위세 부리며 줄 세우는 비정상적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 결별할 것, 강성 친명 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해산할 것 등을 촉구했다.


지난 대선 정국 이후 줄 곧 친명계로 꼽혔던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 반대'를 외치며 출마했다.


이후에는 이 후보 독주 체제를 줄곧 비판하고 있다.


다만 이런 비판이 지도부 입성 가능성을 높일 정도로 공감을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17차례의 지역 순회경선 중 16차례를 마친 가운데, 후보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21%, 김 후보 9.34%다.


그러나 찐명 그룹에 대한 '견제 가시'가 차기 지도부 내부에 박힐 공산은 크다.


최고위원 선거 2위를 달리는 정봉주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을 저해하는 당 내부의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당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은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며 실세 놀이를 하고 있다. 이재명을 위한다면서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한 비판인가'라는 질문에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최근 '명심'(明心·이재명 후보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에 누적 득표율이 역전당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을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강성 개딸 당원들 비판을 받는 상황이 이날 입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 후보가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면 당 지도 체제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날 확률이 낮지 않아 보인다.


현재 최고위원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는 정 후보는 지도부 합류가 유력한 상태다.


실제로 정 후보는 “최고위원은 주요 당무를 결정하는데, 거기서 그냥 거수기가 되지는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혹시 최고위원에 들어가면 (이재명 전 대표와 '명팔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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