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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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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환율 전망…弱달러에 엔화 대신 ‘달러 캐리 트레이드’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1 11:48
USA-MARKETS/FLOWS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전환이 본격화하자 일본 엔화 대신 미국 달러화로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엔화 강세)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 또한 '한물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101.282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 초반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미 달러화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4.4%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루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6월말부터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둔화하자 달러 매도세가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 하락했고 이달에는 2.5%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혹은 네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총괄은 “시장은 연착륙과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는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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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달러인덱스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 약세론'에 힘이 실리자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트얀 카시코브 외환 투자자 솔루션 총괄은 “우리는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전환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카시코브는 이어 헤지펀드들은 지난 5일부터 달러화로 브라질, 튀르키예 등 고금리 신흥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외면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시는 일본은행이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0엔으로 제시했다. 그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엔화로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시는 또 “미국 실질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 속에 일본에 대해선 반영이 지나치게 적게된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 전망에 대해 “두 가지 여건들이 모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다시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빨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정책이 잘못된 위치에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내시의 관측은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견해와 일치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31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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