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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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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선거운동 중단하고 트럼프 지지”…대선 판세 영향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4 09:11
Election 2024 Trump

▲23일 악수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옇납)

미국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23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자 대선 판세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언론 입장 표명을 통해 “나는 선거 승리에 대한 현실적인 길이 있다고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과거 몸담았던 민주당을 긴 시간에 걸쳐 요목조목 비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10개 경합주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달 들어 7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 최대승부처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경합주에서 케네디가 투표용지에 남을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다자 구도시 케네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전체의 약 5%)에게 해리스와 트럼프 중 택일할 것을 요구했더니 트럼프를 찍겠다는 사람이 44%, 해리스를 찍겠다는 사람이 25%로 각각 나타났다.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른바 '선벨트' 4개 경합주의 경우 케네디가 4% 가량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케네디 지지 응답자 중 양자 구도라면 트럼프를 찍는다는 이들이 38%, 해리스를 찍는다는 이들이 36%로 박빙이었다.


결국 트럼프 측으로선 케네디를 주저앉히고 자기 편으로 끌어오는 것이 경합주 승부에 의미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해리스 대 트럼프의 대결 속에서 케네디 지지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모두 쏠릴지가 향후 관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시 케네디의 바람대로 입각 등을 확약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하차하면 해리스를 찍으려던 유권자들까지 케네디의 '손끝'을 따라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지가 중요하다.


반대로, 민주당 명문가 출신 인사의 '트럼프 진영' 투항이 민주당 유권자들을 결집하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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