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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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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채권 주목하는 큰손들…“美 금리인하는 도미노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2 13:47
USA-FED/CASH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들이 신흥극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핌코를 비롯해 누버거 버먼,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드 컴퍼니(GMO)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주목하는 등 포지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곳은 블룸버그가 신흥국 채권 5억 달러(약 6705억원) 이상을 보유한 70여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12%)을 넘어서는 16%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1년간 투자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든 바 있다.


신흥국 채권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았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2022년 900억 달러(약 120조7000억원), 2023년 310억 달러(약 41조5000억원)가 순유출됐다.


자금 이탈 속도는 잦아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150억 달러(약 20조1000억원)가 순유출 상태다.




지난 1년간 신흥국 채권 투자수익률은 달러 채권의 절반에 달하는 등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자 신흥국 채권 시장에는 벌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국내 채권 수익률은 2.3% 이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들 시장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핌코의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인 프라몰 다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국들이 뒤이어 금리를 내리고 이들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통화에 대한 헤지 없이 현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변동성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채권을 유망하게 평가했다.


GMO의 티나 밴더스틸 역시 신흥국 시장을 유망하게 보면서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이집트·나이지리아 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 등 일부 신흥국 통화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존재하며, T.로웨 프라이스의 사미 무아디는 현지 통화에 대한 헤지 및 금리 움직임에 대한 투자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이들 자산운용사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속에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등 개혁을 추진 중인 국가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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