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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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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어쩌나…전국 곳곳서 응급실 진료 중단 잇따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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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대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역시 인력 부족으로 야간과 휴일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자체 파악한 결과 이들 병원 외에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이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응급실 진료제한은 이미 '상시화'됐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에서 일부 환자의 진료가 제한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거점 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된다. 서울에는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의료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곳이 있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은 각각 안과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한양대병원은 수술이 필요한 중증외상 환자나 정형외과 환자, 정신과 입원 환자 등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러한 배경엔 누적된 피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배후진료가 원활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중증 외상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있어야 하고, 심근경색 환자는 결국 심장내과 또는 흉부외과 의사가 있어야 한다.


의료계는 특히 지역의 응급의료 위기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이 많은 편이고 인력 운영도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지역에서는 배후진료 위기로 환자들이 이미 권역을 넘나들면서 진료받을 병원을 찾아 헤맨다는 이유에서다.


추석 연휴를 2주 가량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증 환자를 분산하는 게 관건이지만, 정작 이들을 어떤 병의원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준범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의 진료역량이 이미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지금 얼굴 부위 단순봉합 같은 건 하지 않는 응급실이 워낙 많아서 연휴에는 더 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한편, 정부가 오는 4일부터 전국 병원 응급실에 군의관을 배치하기로 했다. 9일부터는 235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비상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250%까지 올리는 등 응급의료를 지원하는 내용의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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