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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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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돌변 “구리 가격 크게 안오른다…금값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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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사진=픽사베이)

'구리값 강세론'으로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돌연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와 단 스트류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점점 더 실망스러운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예상됐던 구리 가격의 상승 랠리가 지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구리 재고의 급감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내년 구리값 전망치를 톤당 1만100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무려 5000달러 가까이 낮췄다.


또 올 연말에 도달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인 1만2000달러는 2025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9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IB들 사이에선 구리 가격이 승승장구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월 골드만삭스는 “2025년에 구리 가격이 1만5000달러로 재평가될 것이란 우리의 확신이 더 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씨티그룹도 지난 5월 “향후 12~18개월에 걸쳐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 혹은 1만5000달러까지 오르는 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로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재고가 계속 쌓이자 골드만삭스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제조 및 수출이 역풍에 직면하자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원자재 수요와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로 인해 원자재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선별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알루미늄 가격전망치를 기존 톤당 2850달러에서 2540달러로 낮췄고 철광석과 니켈에 대해서도 약세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확신이 가장 강한 원자재는 바로 금"이라며 국제금값이 내년 초 온스당 270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수요로 금 시장에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27.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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