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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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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이겼다”…‘100분 혈투’ TV토론 후 금융시장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1 17:50
HARRIS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10일(현지시간) 100분 넘게 진행된 미 대선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여러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의 확률을 평균해서 보여주는 '일렉션베팅오즈'에서 이날 토론 후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51.8%로 나온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46.9%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포브스는 “해리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4.5%포인트 이상 올라간 반면 트럼프는 4%포인트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토론 시작 직전까지 5만7500달러 범위에 머무르던 비트코인 시세는 토론이 진행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고 토론이 끝난 한국시간 11일 오후 5시 35분 현재 5만6464달러까지 떨어졌다. 장중엔 5만610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5만6000달러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빗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창립자는 “시장은 해리스가 토론을 이겼다는 방향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했던 지난 6월 27일의 결과와 대비되는 것이다. 당시엔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3%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TV 토론 참패에 따른 후폭풍으로 결국 후보직을 내려놨다.


여기에 대중적 영향력이 큰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토론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지지 선언을 한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엔 악재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전장 대비 0.21% 내린 101.382 수준이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 또한 급락(엔화 강세)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71엔을 기록,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 최저를 찍었다. 현재는 달러당 141.5엔에 거래되고 있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면서 “(달러가 약세인 만큼 시장 평가가)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엔화 약세 비판' 이후 최근 엔화 가치는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날 엔/달러 움직임에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당국자의 추가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행 나카가와 준코 심의위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를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2차전지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를 공약으로 앞세운 상황이다.


이날 삼성SDI는 전날 대비 9.91%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LG에너지솔루션(5.14%), 포스코퓨처엠(8.93%), 엘앤에프(7.84%), 에코프로비엠(3.36%), 포스코홀딩스(3.32%)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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