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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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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맞은 K-배터리, 차세대 배터리로 ‘전화위복’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4 14:20

SNE리서치, 오는 25일까지 ‘KABC 2024’ 개최

삼성SDI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통해 中 격차 극복”

SK온 “리튬이온배터리 고성능화로 LFP 인기 따라잡을 것”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 대표 주자들이 'KABC 2024'에 모여 각사의 기술력과 미래전략을 공유했다. 첫날 행사에 참석한 삼성SDI와 SK온은 배터리 시장을 덮친 캐즘을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15회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행사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캐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배터리 시장의 수급, 투자, 대응 전략을 조명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엔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삼성SDI, SK온, CATL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 사의 산업에 대응하는 배터리 사업 전략과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삼성SDI에서는 고주영 부사장, SK온에서는 이존하 연구위원이 발표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배터리'였다. 최근 중국의 '저가 LFP 공세'를 막아낼 수단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I와 SK온은 각사의 차세대 배터리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SK온은 리튬이온배터리(LIB) 고성능화에 대한 자사의 비전을 소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가장 앞선 기업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를 사용한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시간이 빠르며, 안전성도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최근 배터리 시장은 값이 저렴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대비 값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를 넘어설 만한 경쟁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자사가 NCM 시장에서 영향력을 내고 있지만 LFP와 중저가 시장에선 많이 늦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부분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LFP배터리가 NCM보다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피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성능적인 측면에선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는 궁극의 안전성을 토대로 궁극의 에너지 밀도를 담아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차체의 무게를 낮춰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고체 배터리 이외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예고했다. 그는 “자사의 전기차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양산 예정"이라며 “전고체 이외에도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일본, 보스턴 상하이, 독일 등에도 R&D 센터를 개소하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캐즘을 위기이자 기회로 받아들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사회를 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존하 SK온 연구위원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이존하 SK온 연구위원이 24일 열린 KABC 2024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찬우 기자

SK온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LIB) 고성능화에 집중한다. 기존 배터리의 고성능화를 통해 주행거리 위주에서 '가격경쟁력, 안전성'으로 넘어가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K온 이존하 연구위원은 현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짚었다. 이 위원은 “5~10년 전에 EV 시장 초창기엔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가 굉장히 중요했다"며 “반면 최근엔 차량 세그먼트의 다양화, 충전 인프라 보급 등으로 인해 에너지 밀도보단 가격 절감과 화재 안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온은 2018년에 아이오닉 5에 당시 최고 수준의 급속충전 기술을 탑재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이젠 LFP배터리의 저렴한 가격과 높은 안전성에 대응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하이니켈 NCM배터리도 LFP처럼 가격경쟁력, 안전성을 보유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존하 위원은 “LFP배터리가 안전성 등 여러 측면에서 좋기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하니니켈 배터리서 안전성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추후 이를 미들니켈, 코발트프리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해 LFP 배터리의 인기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여기에 맞는 기술개발을 꾸준히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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