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등 분쟁이 격화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방산업계의 추가 해외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종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는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4.21%) 오른 30만9500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8000원(3.79%) 오른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도 전 장 대비 1000원(1.87%) 오른 5만46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일단조가 2일 기준 8.08% 올랐다. 한일단조는 해성, 천궁, 어뢰 탄두구조체, 박격포탄, 로켓탄(단일고폭탄두 탄체), 항공투하탄, 곡사포탄, 155mm 대전차지뢰살포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면서 분쟁이 격화되자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목표물을 향해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도 미사일을 상당수 요격했지만 일부 타격이 있었다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다만 양국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아진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확정됐다 보도했지만 방식과 시기는 미국과 합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시장이 우려하듯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산주에 대해 향후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일 고용 쇼크에서 시작된 시장 하락 구간부터 현재까지 방산 업종은 오히려 0.5% 올라 방어주의 매력을 분명히 보여줬는데, 공격주로서 수주 모멘텀도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며 “LIG넥스원은 이라크 천궁2 수주설이, 현대로템은 폴란드 K2의 2-1차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방산주 몇몇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20배를 하회하고 2026년 PER은 11∼14배여서 주가 상승 여력이 다시 보인다“며 “실적보다는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수출 계약 시점이 언제인가가 중요한데, 본 계약보다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산 종목의 해외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분석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 방산 신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매수 접근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국가 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LIG넥스원 등 유도무기체계 밸류체인의 중동향 수주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만큼 방산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