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여권에 '보수 공멸'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반대로 한동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의 지지도는 올라가고 있다는 여권 내부의 분석도 어긋나는 모양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조사해 4일 발표한 10월 다섯째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 한다"는 긍정 평가는 22.4%(매우 잘함 10.4%, 잘하는 편 12.1%)였다. 지난주(24.6%)보다 2.2%p 하락한 역대 최저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9월 셋째주 30.3%를 기록한 후 6주째 2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연이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 추진 동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74.2%(잘 못하는 편 9.1%, 매우 잘 못함 65.1%)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71.4%보다 2.8%p 올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도 51.8%p로 가장 크케 벌어졌다. “잘 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1.4%p↑)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도 20대(3.1%p↑)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내려갔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임기 반환점에 지지율이 연달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국정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성이 커 보인다. 지지율이 20%에 머문다면 향후 국정 추진의 동력이 생길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 수용하고 여당은 야당과 협상을 통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합의하는 등 획기적인 대안과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국정 쇄신과 민심 수습이 최우선 과제"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크게 벌여졌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3.2%p 내려간 29.4%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3.9%p오른 47.1%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7.7%p로 전주 10.6%p보다 7.1%p가 늘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14.7%p↓), 광주·전라(8.6%p↓), 대전·세종·충청(7.5%p↓), 인천·경기(2.3%p↓)에서 하락했고 대구·경북(4.4%p↑), 서울(3.9%p↑)에서는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1.0%p↑)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떨어졌다.
민주당은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1%p↓), 연령대별로는 20대(4.4%p↓)를 제외한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지지도가 상승했다.
조국혁신당은 7.0%(0.2%p↑), 개혁신당은 4.5%(0.8%p↑), 진보당은 2.0%(0.3%p↑)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1.8%(0.4%p↓), 무당층은 8.3%(1.6%p↓)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 조사는 각각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지난달 31일부터 이번달 1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6명과 1009명이었으며, 응답률은 3.0%와 2.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p와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