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올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제도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금융업을 확대해 주주가치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13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이 신지급여력비율(K-ICS) 200% 이상인 보험사에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을 80% 적립하도록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현재 의견수렴 중"이라며 “(한화생명은 금융당국에)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 관련 의견 등 제도 완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미실현 손익의 상계 극대화와 관련해 유권해석 진행 등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올해 배당할 수 있도록 현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7270억원, 별도기준 584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별도기준 순이익은 작년 동기(5779억원)과 유사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견조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유입, 자본성증권 발행 등의 가용자본 증가 요인과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약 164.5%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연말 K-ICS 비율을 17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수원 리스크관리팀장은 “금융감독원의 무저해지 상품 기준 강화 영향으로 올해 말 킥스비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에도 신계약 CSM 확대와 함께 재보험 출재를 통한 보험 리스크 축소, 투자 리스크 축소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175%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한화글로벌에셋으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과거부터 한화생명 중심의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고, 그의 일환으로 이번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작년, 재작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과 관련해 한화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저축은행업은 여수신에 기반해 예대마진이 기본 사업 모델로, 금융업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저축은행은 작년 연간 과반 이상의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 저축은행"이라며 “향후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한화저축은행은 기업금융의 사업모델에서 디지털 기반 리테일 금융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성이 다분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그러한 성장을 지속해 중장기적으로 당사 자산배분 성과 확대,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