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노조가 10개월간의 진통 끝에 상호 존중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14일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2023·2024년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1월 16일 병합 교섭을 시작한 이후 약 10개월 만의 결실이다. 주요 합의 내용을 보면 조합원의 조합 총회·교육 참여 8시간을 유급으로 인정하고, 전 직원에게 자사 제품 구매용 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임금인상률 5.1%와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에 발표했던 기존 안이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노사는 경쟁력 제고와 협력적 관계 정립을 위한 상호 존중, CSR 활동을 통한 사회 공헌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갈등을 겪은 후 이뤄낸 성과다. 당시 노사는 노조활동 유급 인정, 50만 여가포인트 지급,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 시 노조 의견 수렴, 연차 의무 사용일 수 축소(15일→10일) 등에 합의했으나, 패밀리넷 포인트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최종 결렬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 협약 타결을 노사 화합의 계기로 삼아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도 “향후 단체교섭과 2025년 임금 교섭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잠정 합의안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