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집값은 1%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보합세를 보이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26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건정연은 올해 주택시장을 전년 대비 상승 추세는 맞으나, 수도권이 전국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건정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고점 대비 88%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서울은 93.8%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전년과 대비해 주택 거래량 역시 13% 증가했다. 수도권은 16.6%, 지방은 9.9% 올랐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상반기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은 1000조원을 여전히 증가 추세"라며 올해 주택 매수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과밀화, 노후주택 증가 등으로 인해 수도권 쏠림현상과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건정연은 내년 주택 시장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고점 대비 낮아진 주택가격과 내년 상반기 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실수요자 위주 매수심리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도 2022년에 발생한 전세 사기 파동 이후 생겨난 비아파트 기피 현상과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2법 만기 도래 등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정연은 더딘 주택공급도 내년 집값 상승세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주택 준공 실적은 44만5000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내년(36만 가구)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을 발표했지만, 실제 공급까진 시간이 걸려 당장의 공급난을 잡기엔 무리라고 봤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수도권의 집값은 내년에도 1%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감소하고 있는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보합세가 계속되면서 수도권-지방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2% 상승, 지방 1% 상승을 예상했다.
내년 건설경기와 관련해서는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건정연은 전망했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당초 올해 건설투자는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공물량 증가로 인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면서 “여전히 건설업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물량 감소, 경쟁 심화, 이익률 저하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 또는 이듬해 상반기에는 회복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건축착공이 2022년~2023년 큰 폭으로 줄어들어 2025년까지 건설경기 부진은 불가피하나, 최근 건축 착공 등 선행지표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였다. 내년 건설투자는 연간 1.2% 감소하며, 금액기준으로 30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희수 건정연 원장은 “2024년은 금리 인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공사비 상승 등 건설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대·내외적 경제여건 변화로 불확실성이 큰 한 해였다"면서 “건설경기의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지방경기 활성화와 중소 건설사 지원 등 맞춤형 대책 등을 통해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주택 가격 상승이 주춤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이며 하락폭만 놓고보면 작년 1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