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올해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특히 바이오 대기업과 의료기기 업계가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대기업의 해외 수출·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기기업계도 엔데믹 침체를 딛고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 '2024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91개 상장사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평균 10.8%, 2분기에 15.0%, 3분기에 10.8% 각각 성장했다.
올해 들어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 분야 56개 상장사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의료기기 35개사의 매출은 평균 13.6% 성장해 의료기기산업의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의료기기 분야의 높은 매출 성장률은 엔데믹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치과용 임플란트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더해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 호조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위, 세계 3위 시장점유율의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8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성장해 올해에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도 올해 3분기 바디텍메드는 엔데믹 이후 최대 매출을 올렸고 씨젠은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3분기에 매출은 13% 늘고 영업손실은 4분의 1로 줄였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바이오의약품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조사대상 56개 기업의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11.8% 증가한 가운데 이중 8개 대기업의 매출은 평균 26.1% 성장한데 반해 23개 중견기업은 평균 6.0% 성장한데 그쳤고 25개 중소기업은 1.0% 감소했다.
이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4% 증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39.0% 증가한 셀트리온, 68.6% 증가한 SK바이오팜 등 대기업 계열사의 성장폭이 컸던 것이 주요했다.
반면에 중소 제약사는 원료중간체 및 기술료수익 등의 감소로 역성장했다.
특히 올해 1~3분기 의약품 부문 대기업은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수출, R&D 투자 모두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중소 제약사는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한국바이오협회 산업통계팀장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국내외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재무상태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의약품 분야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되고 있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도 축소되고 있다"며 “투자유치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강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