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울산병원이 화상을 포함한 창상환자의 치료기간과 합병증·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운영한다.
울산시는 26일 오전 11시 울산병원 지하 1층 혜명심홀에서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임성현 울산병원 이사장,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 울산석유화학안전관리협의회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울산시는 지난 6월 지역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2024년 고압산소 치료장비 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해 울산병원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울산병원은 5억5000만 원을 들여 울산병원 A동 지하 1층 82.5㎡ 규모에 8인용 치료기 1대를 설치하는 등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조성했다.
그동안 울산에는 고압산소 치료 장비가 없어 매년 100여 명에 달하는 응급환자가 인근 부산이나 대구 등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고압산소치료는 몸속에 들어가는 산소량을 평상시보다 크게 늘리는 치료법이다. 기압을 높이면 산소 분자가 적혈구와 결합하지 않아도 혈액 내 혈장 속에 녹아있게 된다. 기압을 높인 상태에서 100%의 고농도산소를 투여하면 산소들이 모세혈관을 타고 말초조직 내 세포 곳곳에 도달한다.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원리다. 자연치유로 4주 걸릴 상처가,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면 1주로 줄어든다. 통증, 흉터 등 후유증도 낮출 수 있다.
고압산소치료 적용 질환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화상·외상·잠수병 치료에 사용하다가 최근엔 노화를 지연시킬 수단으로 지목하는 추세다. 국내에서 보험이 적용되는 상병으로는 화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식피술 또는 피판술, 일산화탄소 중독증, 가스색전증, 두개내농양, 혐기성 세균감염증, 급성기 중심 망막 동맥폐쇄, 고도 출혈에 의한 빈혈, 방사선 치료 후 조직괴사, 돌발성 난청 등이다.
울산은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화학 산단이 밀집돼 화학물질과 가스누출로 인한 중독이나 화상 환자 발생 위험이 크다. 또 조선업 종사자 잠수병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번 센터 개소로 산업재해 응급환자 대응력이 한 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산병원은 고압산소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협의체·가스공사·잠수협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향후 운영성과 분석을 통해 센터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그간 울산에 없던 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울산의 응급의료 역량이 한 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강화를 통해 시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