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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제주항공 전무 “무안공항에 직원 추가 파견…유가족 장례 지원·보험 처리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0 13:30

신원 확인 시신 141구…38구, 검찰·국과수 합동 DNA 분석·지문 채취

장례 절차, 유가족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제주항공, 직원 추가 배치 중

태국인 유가족, 금일 중 입국…통역사 대동해 시신 확인까지 지원키로

국토부 항철사조위, 사고 증거 자료 추가 회수·증거 자료 분석…조사 착수

30일 오전 11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전무)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 오키드홀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30일 오전 11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전무)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 오키드홀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 3차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들의 장례 지원과 보험 처리에 나섰다.


30일 오전 11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무안국제공항 사고와 관련,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 오키드홀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했다.


송 본부장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목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땠다. 이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부분은 정부 당국의 몫"이라며 탑승자 가족 지원과 관련된 사항 중심으로 설명했다.


12시 30분 기준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141구로 파악됐다. 38구에 대해서는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DNA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현재 유가족들의 시신 확인 절차를 거쳐 장례식장에 안치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당사 직원들이 유가족들을 모시고 필요한 장례 절차를 돕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장례 절차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 절차를 존중하고,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탑승자 가족을 위해 광주·목포 현지의 호텔 객실을 확보했고, 목포대학교 기숙사도 별도로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이날 제주항공 측은 추가로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한 직원 37명을 목포공항으로 파견했고, 이후에도 계속 탑승자 지원 차원에서 추가로 보내 총 300여명을 현장 배치한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삼성화재를 주 보험사로 총 5개 보험사에 10억 달러 규모의 배상 책임 보험에 분산 가입한 상태이고, 영국 재보험사 악사 XL에도 가입해있다.


송 본부장은 “사고 수습과 함께 장례 등 탑승자 가족 지원과 보험사와 협의해 유가족들을 최대한 지원하며 향후 보험 처리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영국 재보험사 관계자들은 전날 오후 국내에 입국했다는 전언이다.


무안공항은 2025년 1월 1일 17시까지 활주로가 폐쇄된다. 이와 관련,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5편은 결항할 계획이다. 이후 여객편에 대해서도 현지 사정을 살피며 운항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제주항공은 무안-일본 나가사키 노선에 취항한 상태이나, 해당 탑승객들은 인천으로 수송해 육상으로 귀가를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송 본부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항공 통신에 관한 국제 규약인 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ICAO Annex) 10의 6장은 계기 착륙 장치(ILS)의 파손성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항공기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장 설계 매뉴얼에 따르면 활주로 끝에서 300m 이상에 위치해야 하는데, 모든 장비는 저질량이어야 하고 파손성이 있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본지는 무안공항 ILS의 일부인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설치돼있었다는 점에서 한국공항공사와 무안공항 측이 관련 규정을 어겨서 사고가 커졌다고 보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본부장은 “조금 전 끝난 국토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며 “이 역시 사고 조사 영역에 속하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할 듯 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을 통해 “무안공항은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외곽의 활주로 끝단에서 약 251m 거리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며 “여수·청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 주 실장은 “로컬라이저는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규정이 있고, 이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재질이나 소재에 제한이 있는지,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면밀히 파악해볼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항공편 취소율은 계속 집계 중이냐는 질문에 송 본부장은 “지금 구체적인 데이터는 갖고 오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취소량이 평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면서도 “신규 유입량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생존 승무원 2인이 비행을 꺼려해 부서 이동을 희망하면 응해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 다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고, 본인의 원에 따른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에는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랜딩 기어 문제로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송 본부장은 “해당 기장은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해 점검받는 게 낫다고 판단을 했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해당 편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서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고 했다.


태국 유가족은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이 도착하면 제주항공 측은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통역사까지 대동해 현장에서 유해를 확인시켜준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탑재용 항공 일지 등 사고 증거 자료를 추가 회수했고, 증거 자료 분석 등 사고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수거된 블랙 박스는 금일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돼 분석 가능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고 조사에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하고, 사고기 제작사 보잉과 엔진 제작사 CFMI는 참여 협의 중에 있다. 사조위는 이날 관제 교신 자료를 확인하고 담당 관제사와의 면담을 통해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전날 22시 30분부터 무안공항 관리동 3층에는 국토부·행정안전부·국방부·보건복지부·경찰청·소방청·전라남도·광주광역시·무안군·한국공항공사·제주항공 등 관계 기관 합동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재난 피해자 통합 지원 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는 △총괄 상황반 △유가족 지원반 △사고 수습반 △법률·보험 지원반 △지역 언론 대응반 등 5개반으로 구성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반 관계자는 “사고 수습 상황 브리핑과 유가족 대표 면담, 사망자별 신원 확인 및 유가족 알림, 장례 절차 안내, 비상 물품 지원 등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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