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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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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그나이트 코리아] 이대로 中에 밀릴 수 없다…국산 재생에너지 밸류체인 리빌딩 나서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2 06:00

작년 상반기 중국산 모듈 설치량 964MW, 국내산 671MW 앞질러

토종 태양광 ‘그로기’ 상태…“통상 방어벽으로 국내산 보호 필요”

풍력터빈도 중국산 사용…입찰 시 국내산업 기여도 평가 등 대책 마련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의 모습. 챗지피티4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의 모습. 챗지피티4

새해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전체적인 밸류체인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는 점점 늘어나는데 국내산이 중국산에 더는 밀릴 수 없다는 이야기다.


2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서 중국산 부품 진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산 육성을 위한 지원이 적극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금 업계가 그로기 상태다. 현재 정부에 국내산 보호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강력하진 않더라도 통상에서 조금의 방어벽이 필요하다 본다"며 “우리가 태양광의 기술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니 연구개발(R&D) 등 이런 부분에 대해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셀·모듈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19일 차세대 태양광 모듈에 적용하는 '탠덤 셀'을 상용화 가능한 면적으로 세계 최초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탠덤 셀은 기존 태양광 셀보다 효율이 50% 이상 높다.




아직 국내 태양광 제조업에 희망이 있지만, 최근 흐름은 태양광 발전설비 중에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국내산 태양광 모듈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중국산에 밀리는 모습이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 당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중국산 태양광 모듈 신규 설치용량은 964메가와트(MW)로 국내산 671MW를 앞질렀다.


풍력발전도 사정이 좋지 않다. 아직 국내에 운영 중인 풍력발전 사업은 많지 않지만, 중국산 풍력터빈을 사용한 풍력발전사업들이 국내 전력입찰시장의 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3년 12월 풍력 고정가격계약에 입찰된 364.8MW 규모의 영광낙월해상풍력은 중국계 기업인 벤시스의 풍력 터빈 등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중국산이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 업계 우려가 나왔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내산 풍력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에서 가격 지표 배점은 60점, 비가격 지표 배점은 40점이었다. 하지만 2024년에는 가격 지표 배점을 50점으로 낮추고 비가격지표 배점을 50점으로 확대했다. 1차 평가는 비가격 지표만 적용해 진행한 뒤 2차 평가에서 가격 지표 점수(50점)를 합산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에너지 안보와 국내 산업 기여도 등을 먼저 평가하고 얼마나 싸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보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국내산 풍력터빈을 사용하기로 한 사업이 낙찰되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낙찰된 풍력고정가격계약에서 가장 큰 사업은 750㎿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창원공장에서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에 공급될 15MW급 대형 풍력터빈을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입찰에서 공공주도형 별도 입찰시장을 신설하고, 안보 지표를 확대하는 등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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