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BYD는 지난해 12월 20만7734대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지난달 판매량은 50만9440대로 불어난다. 보조금을 포함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면서 12월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써 BYD는 지난 한 해에만 총 176만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1% 급증한 수치다.
반면 테슬라의 경우 작년 4분기 판매 실적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실적 가이던스에서 올해 판매 전망치를 181만대로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 판매량이 최소 51만5000대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작년 4분기 51만4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BYD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작년 3분기 기준 BYD의 누적 판매량은 116만대로 집계, 테슬라보다 12만4100대 뒤졌다. 만약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가이던스와 비슷할 경우 두 회사간 격차는 약 5만대 수준으로 좁혀진다.
BYD의 부상은 일본 닛산자동차, 독일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의 부진과 대조를 이룬다.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고 전기차 전환에도 뒤처지고 있다.
BYD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합쳐 모두 425만대를 판매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미국 포드자동차와 일본 혼다자동차에 근접한 수준이다.
BYD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2023년 대비 41% 증가한 10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BYD의 질주가 올해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BYD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중국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의 반발로 달성에 실패했다.
BYD는 또 주요 자동차시장인 브라질에서 새 전기차 공장 건설 관련해 노동 착취 의혹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공장은 올해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건설이 중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