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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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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XMT, DDR5 수율 80%…‘중국발 D램 지각변동’ 시작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2 14:58

CXMT, 수율 SK하이닉스급으로 개선
메모리 반도체 기존 3강 체제 흔들려
시장점유율 15% 목표로 생산능력 확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개발한 LPDDR5 제품. 사진=CXMT 제공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개발한 LPDDR5 제품. 사진=CXMT 제공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DDR5 제품의 수율 80%를 달성하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DDR5 수율 80% 달성…SK하이닉스급 기술력 입증

2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는 최근 DDR5 제품의 수율 80%를 달성하고 중국 현지 메모리 모듈 업체인 킹뱅크, 글로웨이 등을 통해 32GB DDR5 제품 공급을 하는 중이다.


CXMT는 그동안 DDR4와 LPDDR4 등 구형 제품 생산에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17.5나노(G3) 공정을 적용한 DDR5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CXMT의 DDR5 수율 80%는 SK하이닉스의 80~90%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초기 수율이 4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CXMT의 성장세는 생산능력 확대에서도 두드러진다. 업계에 따르면 CXMT는 현재 월 16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D램 시장의 10% 규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5는 지난 2023년 D램 시장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서버용 D램 출하량의 40%, 2025년에는 60~65%가 DDR5 제품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2023년 1105억7000만달러에서 2025년 1939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하 CXMT는 연내에 생산능력을 30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수준에 근접하는 규모다.


CXMT의 급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CXMT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IT 기기 구매자들에게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자국 내 메모리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그 결과 CXMT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확대 중이다.


우선 DDR4 시장에서 CXMT는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CXMT의 생산확대로 PC용 D램(DDR4 8Gb)의 지난해 하반기에만 30%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세대 10나노급(1ynm)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기술 격차는 여전하지만 시장 위협하기에 '충분'

다만 CXMT는 아직 기술적 한계도 지니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나노 공정으로 DDR5를 생산하고 있지만, CXMT는 17.5나노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 소비와 성능 면에서 열위다. 특히 고사양 서버용 제품 시장 진입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고도의 공정이 필요하지 않는 중국 시장에서의 CXMT의 DDR5 제품 경쟁력은 상당하다. 한국, 일본, 미국 메모리 기업보다 10~20% 낮은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면서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PC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4 D램을 생산하는 경기 화성 13라인과 15라인의 가동률을 낮추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구형 공정 분야 생산라인과 인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에 주력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만약 기존 3강 업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멤버 중 1곳은 탈락하고 CXMT를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은 “오는 2025년이면 CXMT가 DDR5 시장의 1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대만 낸드플래시 기업 실리콘모션의 고 지아장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CXMT는 2025년 말이면 15%까지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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