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도 연간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시 상승을 위한 필수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8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펀드스트랫 등은 '첫 5거래일의 법칙'에 대해 조명했다. 이 법칙에 따르면 한 해의 첫 5거래일 동안 S&P500 지수가 오르면 연말까지 상승세를 크게 이어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의 연초 흐름이 증시 향방을 연말까지 좌우한다는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전략가는 “1월 첫 5 거래일 기간의 증시 상승률은 또다른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1950년 이후 S&P500 지수가 한 해의 첫 5 거래일 동안 오르면 82%의 확률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상승률 또한 평균 13%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기간 S&P500 지수가 1% 넘게 오르면 83%의 확률로 연평균 상승률이 16%에 달한다. 반대로 S&P500 지수가 내리면 연평균 수익률은 3%로 떨어지고 확률 또한 54%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톰 리는 “수요일(8일) S&P500 지수가 5881.63위에 거래를 마감하면 좋은 징조"라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올해 첫 5거래일 동안 0.62% 오른 것으로, 법칙에 따라 S&P500 지수가 올해에도 오를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까지 S&P500 상승률은 1%를 밑돌았던 만큼 작년 수준의 폭등세가 나타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S&P500 지수가 20% 가까이 급락했던 2022년의 경우, 지수는 1월 첫 5거래일 동안 2% 가량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첫 5거래일의 법칙'을 다른 바로미터와 연계해서 증시 전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트마이어 전략가는 “S&P500 전망에 있어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증시가 첫 5거래일에 이어 1월에도 동시에 오르는 경우"라며 “이런 일은 1928년 이후 총 47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7회 중 83%는 S&P500 지수가 플러스로 한 해를 마감했고 상승률은 평균 15%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월가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S&P500 지수가 올해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기관 26곳이 예상한 올해 S&P 500 지수는 평균 6508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은 6500선을 제시했고 웰스파고(7007), 도이체방크와 야데니리서치(각각 7000)는 S&P500 지수 7000선을 예상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오펜하이머(7100)다. 반면 스티펠(5500)과 BCA리서치(4450)는 하락을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11개 섹터 중 올들어 가장 크게 상승한 섹터는 에너지(2.5%)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S&P500 지수가 53% 급등하는 동안 2년 연속 하락 마감한 섹터는 에너지가 유일했는데 올해는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이처럼 올해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엔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하면서 이와 연관된 관련주들이 오른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코노코필리스 등이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내츄럴 가스 ETF'(FCG)는 올들어 4%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