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반도체 CI
한울반도체가 세계 최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업인 일본 무라타와 고성능 MLCC 제조공정용 '마운터' 설비를 함께 검토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마운터는 MLCC를 만들고 검사하는 공정에서 부품을 빠르고 정밀하게 옮겨 배치하는 장비다. 이번 협약은 AI 서버와 전기차 등에서 고신뢰성 MLCC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생산성과 정밀도, 품질 안정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 기술을 두 회사가 함께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양사는 우선 마운터 설비의 개발 가능성과 성능, 실제 공정 적용성을 공동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설비 운전 조건 최적화와 공정 품질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초기 평가와 정보 교환, 샘플 제공, 현장 확인, 평가 결과 검토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동화 기능 개선과 공정 데이터 분석, 설비 성능 개선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MLCC 수요, 왜 늘고 있나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류 흐름을 안정시키고 신호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수동소자다. 스마트폰부터 서버, 자동차, 산업용 장비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간다. 최근 AI 서버와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고사양 MLCC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MLCC 시장은 연평균 8%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며, AI 서버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에 쓰이는 고신뢰성 MLCC 시장은 연 10~30%로 더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MLCC를 필요로 하고, 전기차 한 대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과 인버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에 약 1만~1만8000개의 MLCC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MLCC 제조사들이 고신뢰성 제품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후공정에 쓰이는 고정밀 검사장비와 고속 마운터, 자동화 설비, 데이터 기반 공정 분석 장비 수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강세 분야에 한국 장비기업 진입
한울반도체는 반도체와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 쓰이는 고속·고정밀 검사장비와 자동화 설비를 고객 공정에 맞춰 개발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MLCC 외관·전기특성 검사, 마운터, 초음파 비파괴 검사, 필름·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등으로 사업을 넓혀 왔다. 광학계와 기구, 소프트웨어, AI 알고리즘을 통합 설계하는 기술과 자체 개발 AI 플랫폼 'HaWAIe'를 주요 강점으로 내세운다.
회사 측은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여온 MLCC 제조 장비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이 세계 1위 업체의 협력 검토 대상에 오른 점에 의미를 뒀다. 앞으로 불량칩 선별기와 전사기, 초음파 선별기·검사기 등 MLCC 후공정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서버와 전장 시장이 커지면서 MLCC 생산공정에 요구되는 정밀도와 속도, 품질 안정성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MOU는 자사의 마운터 설비와 AI 기반 공정장비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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