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를 출시했다. 안정적인 AI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3일 SK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의 랙(Rag)당 전력밀도는 국내 최고 수준인 44킬로와트(kW)다. 국내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통해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전문기업이 전산실 등 공간을 임대하고, 고객 장비를 위탁관리·운영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의 첫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전(데이터센터 운영 위치)이기도 하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8월 AI 클라우드 공동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GPUaa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GPU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고객은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만큼의 GPU 자원만을 할당받아 쓰고, 이에 비례해 비용을 내는 구조다.
SKT가 이번에 선보인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람다와 함께 이번 서비스 출시를 1년 동안 준비했다.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기업고객은 기존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SKT의 GPU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다. 방화벽과 전용 회선을 활용할 경우 보안성 역시 강화할 수 있다. AI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단독 서버에 GPU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구독을 원하는 기업고객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 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GPUaaS 가격은 약정 기간·GPU 개수·과금 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책정했다. 고객이 1년간 32개의 GPU를 쓰길 원한다면 이에 맞는 가격을 설정할 수 있다. 1개월 단위 단기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SKT의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함께 쓰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수많은 GPU 자원을 마치 한 대의 컴퓨터처럼 관리해 성능을 극대화하고, AI 학습 시간을 단축한다.
SKT는 올해를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AIDC △GPUaaS △에지 AI를 중심으로 한 전국 인프라 구축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GPUaaS의 경우,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수익화가 실현될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SK 서밋 2024'에서 “AI 사업에서 빠르게 수익화할 수 있는 건 GPUaaS, 소버린 AI 등 수도권에 짓는 인프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올해~내년부터 매출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중 최신 GPU인 H200도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보다 빠르게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GPUaaS 고객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명국 SKT GPUaaS사업본부장은 “이번 GPUaaS 출시는 AIDC 사업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첫번째 사례로, 회사가 AI 인프라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의미가 크다"며,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GPU 팜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