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가 낙후된 원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고자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지 '미래타운' 9곳을 선정하고 정비가 보다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지원에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미래타운은 10만㎡ 이내 소규모 주택 정비관리계획을 말하며 지구단위계획 성격을 띤다. 서울시는 '모아타운'으로 이름을 붙여 운영 중이며, 고양시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 최초로 '미래타운'이란 사업명으로 운영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4일 “제1호 행신동 미래타운, 2호 일산동에 이어 올해 추경예산을 확보해 3호 미래타운 1곳에 추가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원도심의 체계적인 정비와 생활환경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엔 모아타운, 고양엔 미래타운…원도심 주거환경 개선
미래타운으로 지정되면 주거지역 종상향 길이 열려 사업성이 크게 향상된다. 늘어나는 용적률 절반은 임대아파트로 공급해 공익성을 확보하고, 쾌적한 주거지를 공급해 양질의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
사업 추진이 빠른 대목도 장점이다. 기존 개별사업은 시행구역 면적이 1만㎡ 이내로 제한되나, 미래타운은 기본 2만㎡, 공공이 참여할 경우 최대 4만㎡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적은 사업 면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나홀로 아파트' 대신 중규모 단지로 확대돼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고양시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정비가 시급한 일산-원당-능곡-행신-고양-관산동 원도심 미래타운 후보지 9곳을 선정했다.
이들 후보지는 그동안 사업성이 낮아 일반적인 정비사업으로 추진하기 어렵거나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뉴타운 지역이다. 원도심은 심각하게 낙후되고 저층 노후 건물이 밀집돼 도로-상하수도-공원 등 기반시설 부족,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난을 겪고 있다.
◆ 1호 미래타운 행신동 지정-고시, 2호 일산동 관리계획 수립
고양시는 2022년 국토부 주관 소규모주택 정비 관리지역 후보지 공모에 행신동 가라뫼지구를 신청해 사업 추진 적합 후보지로 지정됐다. 2023년 예산을 확보해 사업에 착수했고 작년 6월 경기도 최종 승인을 받아 미래타운으로 지정-고시됐다.
행신동 연세빌라는 2021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을 설립했으나 제한적인 용적률, 낮은 사업성, 기반시설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부진했다. 그러나 미래타운으로 지정되고 연세빌라와 인근 은하연립, 다가구주택 부지를 포함해 관리지구 내 1호 통합 사업으로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는 통합을 반대하던 다가구주택 소유자들를 사업에 참여하도록 직접 만나 사업 추진의 효과 등에 대해 적극 설명하여 주민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성과를 결국 거뒀다.
현재 고양시는 두 번째 미래타운인 일산동 세인아파트 일대를 대상으로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작년 3월 착수해 10월 주민설명회를 열고, 12월 주민공람을 거쳤으며 올해 상반기 경기도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블록단위 통합개발로 중규모 이상 주거지 개발이 가능해 전체적인 사업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확대로 주거환경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세인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조합은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미주6차 소규모재건축사업조합도 202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고양시는 개별적으로 추진되는 소규모 사업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주민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고 주민을 직접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일산동에서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지구를 1단계로 선정해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번 계획에 편입되지 못한 인근 지구는 사업 추진을 도와 활성화 가능성을 고려해 2단계 지구로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은 고양시 주도 관리계획 수립을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관리계획이 수립되면 고양시는 일산시장 인근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미래타운 관리계획 가이드라인 제정…눈높이 시민강좌 열기
고양시는 행신동 사례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고양형 특색있는 관리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작년 6월 '미래타운 관리계획 가이드 라인'을 제정했고, 고양시 누리집 행정자료방에 게재해 시민과 공유했다.
가이드 라인에는 미래타운의 기초적인 이해, 관리계획에 필요한 내용, 부문별 관리계획 방향을 수록했다. 현재 추진 중인 일산동 미래타운 계획 수립에도 가이드 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미래타운 관리계획 수립 기초자료로도 삼을 예정이다.
주민 참여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고양시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소규모주택 정비사업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정비사업에 관심 있는 조합원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법률-회계-감정평가-정비사업 대표 등 전문가, 고양시 1호 가로주택정비사업인 경원연립 총무 등이 강사로 나섰다. 전문적인 내용을 주민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교육해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