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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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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日배달시장 재도전…‘2전3기’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22 16:12

쿠팡이츠, 14일부터 현지 배달앱 서비스 돌입
2014년 이후 두차례 쓴맛…“성장 잠재력 충분”
70% 장악 우버이츠·프라이버시문화 극복 관건

쿠팡이츠 일본 배달앱 서비스 이미지

▲쿠팡이츠 일본 배달앱 서비스 이미지. 사진=에너지경제

쿠팡이 최근 일본 배달앱 시장에 진출해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국내 배달앱이 일본에 진출했다가 두 차례 철수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쿠팡이 재도전에 나선 만큼 시장 안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쿠팡이츠가 모회사 쿠팡의 멤버십 기반으로 국내에선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일본의 경우 음식배달보다는 식당 방문을 선호하는 문화적 특수성과 우버이츠의 높은 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현지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는 지난 14일부터 일본 내에 '로켓나우' 배달서비스 앱을 출시하고 도쿄 중심부 미나토 지역에서 음식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료는 현지 시장 기준으로 책정됐으나, 현재 무료배달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쿠팡이츠는 일단 미나토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를 진행한 후 향후 서비스 지역 확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 모회사인 쿠팡은 이미 2021년 쿠팡재팬을 설립하고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품·생필품을 최단 10분 만에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하다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러한 진출 사례까지 더하면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국내 배달앱의 일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2014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1년 이내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철수한 바 있다.


때문에 쿠팡이츠의 일본 진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이츠는 일본 시장이 블루오션(blue ocean·잘 알려져 있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유망한 시장)이 될 수 있단 판단이다.


쿠팡이츠 측은 “일본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음식 배달 시장이 기존 대비 두세 배 정도 커지고 있어 성장세"라며 “최근 젊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음식 배달이 대중화된 상태라 아직은 성장할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의 음식 배달 시장은 지난해 226억2290만달러(32조4955억원)에서 연평균 8.4% 성장해 2030년 354억5580만달러(50조9358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배민이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2014년은 일본에서 음식 배달하는 문화가 거의 없었고, 2020년은 '푸드네코(FOODNEKO'라는 이름으로 진출했으나 당시 딜리버리히어로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 서비스에 통합 되면서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일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반면에 일본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쿠팡이츠의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소비자들이 음식 배달보다는 직접 식당에 찾아가서 음식을 즐기는 성향인데다 이미 현지에서 배달앱 우버이츠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음식배달 시장에 2020년 진입한 우버이츠는 70%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배달보다 직접 매장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고, 일본 사람들이 자체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어 외부인한테 집 주소를 노출시키는 걸 좀 꺼려하는 성향이 있어 음식 배달이 투입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우버이츠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다 기존시장에 먼저 진입한 경쟁자들도 프로모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어 성과 여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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