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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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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편입 거절”…혼다·닛산 합병 무산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5 11:01
NISSAN MOTR CO-M&A/HONDA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사진=로이터/연합)

일본 2위와 3위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닛산이 조만간 사내 이사회를 열고 혼다 측이 제안한 닛산의 자회사 편입 방안을 거절할 예정이다.


양사는 2026년 8월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작년 12월부터 경영 통합 협상을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혼다가 닛산의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실제 지난달 말에 발표 예정이었던 양사의 경영 통합 방향성은 이달 중순으로 늦춰진 상황이다. 이 배경엔 감원 등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닛산의 경영 합리화 대책에 혼다가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종업원의 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축하고 세계 생산능력도 20% 정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태국과 북미 법인의 인원 감축은 결정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어 협상이 지연됐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결정하자 닛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자동차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합병 참여를 보류했다. 혼다와 닛산이 합의에 도달하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혼다가 닛산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르노는 보유한 닛산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바 있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일본 현지 매체들도 양사의 경영 통합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을 전하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진행하고 있던 경영 통합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 협상을 중단하는 방안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NHK는 “대등한 관계의 경영 통합을 강조해온 닛산에서는 강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와 경영 통합 실현에 난항이 예상된다"며 “협상이 큰 고비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혼다로서는 경영 주도권을 쥐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닛산 측의 반발은 불가피해 (경영 통합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작년부터 협력을 이어온 혼다와 닛산은 미국 테슬라나 중국 BYD(비야디) 등 해외 업체와 경쟁 환경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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